지요(JIYO), 名品을 만드는 작은 거인
2022-03-15 황연희 기자 yuni@fi.co.kr
D2C로 고객과 진정성 소통하는 브랜드
이지연 지요 대표
"40년 동안 모피업계 길을 걸으신 아버지, 패션 전공자로서 개인 브랜드 창업, 그리고 패션 업계 몸담고 있는 동생 부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린 패션 패밀리다. '지요'는 개인이 운영하는 브랜드지만 중심이 단단하고 오래 지속되는 '작은 거인' 같은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어포터블 럭셔리 브랜드 '지요(JIYO)'를 전개하는 이지연 지요 대표는 자신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고 소개하며 '패션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라고 이야기한다. '지요(JIYO)'는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는 이들에게는 막강한 팬덤을 형성한 여성복이다. 무엇보다 패션 대기업에서도 품질을 인정할 만큼 최고의 정성을 다해 제품 하나하나를 완성하고 있다.
'지요'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된 '지요트위드'는 '샤넬'의 르사주 아뜰리에에서 제조한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하고, 직접 디자인한 단추를 도금과 비즈장식까지 개별로 제작해 사용한다. 'JIYO'의 브랜드 인지도는 명품에 비할 수 없으나 품질만큼은 명품을 추구하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이지연 대표는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한 후 오브제의 '오즈세컨' 스타일링팀, VMD팀을 거친 후 '프라다'의 VMD를 담당했다. 패션업계 경력을 쌓다 아모레퍼시픽 디자인센터 러브콜을 받고 리브랜딩 작업을 맡기도 했다.
◇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품질에 승부를 걸다
이 대표는 "일을 그만뒀지만 결혼 후 아무 것도 안하는 게 너무 무료했다. 2016년 200만원의 종자돈으로 핸드메이드 헤어밴드를 제작해 주변에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두번째 아이템인 렉스 비주 머플러는 모피, 구스백, 울캐시미어에 비주 장식을 포인트로 한 제품으로 브랜드 사업에 자신감을 얻게 해줬다. 남편 때문에 미국 생활을 시작했고 뉴욕에서 지사까지 설립했다"고 회상했다.
'지요'가 품질에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은 40년 가까이 모피, 가죽 수입사인 선영코스모를 운영해 온 부친의 영향이 크다. 사업 초반 반신반의했던 부친은 이지연 대표에게 최상의 모피를 선택하고 더블 칼라, 밍크 후디 사파리 코트와 같은 히트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지요'는 론칭 초기 '지요퍼' 모피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2020년 이지연 대표가 서울로 복귀한 후부터 우븐 라인을 개발하며 여성복 브랜드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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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언서 파워로 I2C 브랜드 완성
품질에 대한 이 대표의 고집이 '지요'의 초창기 팬덤을 형성한 밑거름이었다면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이지연 대표의 SNS 소통 파워는 좀더 밸류업을 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요'는 지난 2016년 론칭 이후 오프라인은 쇼룸만 운영할 뿐 외부 매장이 전혀 없고 오로지 자사몰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외부몰 없이 고객을 유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인스타그램의 힘이다.
지요 인스타그램 계정(@jiyo_official)은 현재 10만3천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고 이지연 대표가 직접 고객들과 소통한다.
"매주 목요일에 1~2시간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제품에 대한 정보 및 신제품을 소개한다. 평균 300~500명, 많을 때는 500~700명 정도가 방송을 함께 하지만 80~90%가 단골 고객이기에 하루 만에 기획 물량이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선보인 캐시미어 후드 코트는 1시간 만에 500장이 판매됐다"며 "인스타그램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우리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창구이자, 외부몰 도움없이 자사몰로 구매전환을 이끄는 열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지연 대표는 '지요'와 별도로 뷰티 브랜드 '25프로젝트' 론칭에 참여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감각적인 향 브랜드를 추구한다.
인터뷰 동안 자신의 브랜드를 일일이 소개하는 이지연 대표를 보니 200여만원의 판매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요'를 사랑하는 고객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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