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의 대한민국 패션 대표 디자이너 - 2
2006-03-30 
“중국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최창호

3인의 대한민국 패션 대표 디자이너 - 2
최창호의 쇼는 마우쩌둥 뺏지로 장식된 블랙 원피스로 시작됐다. 이어지는 무대에는 통이 넓은 팬츠, 다양한 길이의 주름 스커트와 스포티한 탑, 드레시한 셔츠와 캐주얼한 데님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선보여졌다.

이번 서울컬렉션위크에서 선보여진 최창호의 쇼는 자유로웠다. 그는 컨셉과 테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옷을 만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색깔의 작품 속에서 조화를 찾아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영감에 충실했습니다. 어느 날은 청바지를 만들고 어느 날은 드레시한 스커트를 만들었죠. 그렇게 무작위로 옷을 만들고 나서 쇼를 구상했더니 옷이 남더군요. 선보이지 못한 옷이 서너벌 됩니다.”

제약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은 그의 활동기반도 바꿔놓았다. 최창호는 1년에 단 두 번 컬렉션에 참가하는 것 외에는 한국에서 일체 활동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에게 제약이 많은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국방문은 일년에 5차례 내외며 체류기간은 길어야 일주일이다.

한국을 떠난 그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곳은 중국 상해. 최창호는 지난 1994년, 차이나 텍스타일 유니버시티에 입학하면서 중국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상해에 1호 매장을 열었고 지금은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트 한 벌에 50만원안팎인 그의 옷들은 패션에 민감한 상해 중상류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상해 소비자들은 패션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샤넬」, 「구찌」 등의 유명 브랜드들은 물론 한국에서 보기 힘든 꼼므데가르송, 알렉산더맥퀸 매장도 성황을 이루고 있죠. 편집 매장도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최창호는 “중국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동양의 옛것들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동양적인 사고의 원조인 셈이죠. 동시에 미래에 대한 풍부한 기회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이 중국이 가진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