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시장의 다크호스 ‘뉴발란스’

2021-07-19 박중근 켐프코리아 대표 jk.park@kempkorea.net

<박중근의 끝없는 신발전쟁 6>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



‘뉴발란스’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We Got Now’ 론칭



스티브 잡스의 신발로 잘 알려진 ‘뉴발란스’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마라톤화의 절대강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2007년 기준 ‘뉴발란스(이하 뉴발)’의 글로벌 매출은 2조였고 대부분 매출은 미국이라는 조깅의 나라에서 나오고 있었다. 여유가 있을 때마다 거리를 뛰는 사람을 보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뉴발’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포인트는 미국인들의 체중을 잘 받쳐주면서도 편안한 신발 때문이다. ‘뉴발란스’의 전신인 ‘뉴발란스 아치’는 닭발 모양에 착안해 세 갈래 아치를 사람의 발 구조에 적용시켜 편안한 신발을 개발했다. 또 다양한 발볼의 소비자에게 보다 편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3가지의 발볼 모양으로 세분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무려 100년이 넘은 이 회사는 커지는 한국의 러닝시장을 주목했고 한국에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2001년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다.

‘뉴발란스’는 2005년 영화 ‘말아톤’에 메인 협찬사로 등장하며 마라톤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韓 러닝 시장 빠르게 선점 
‘뉴발’이 국내에 론칭된 시점을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스포츠로서 러닝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었다. 마라톤 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었고 지차체는 경쟁적으로 시민들이 러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었다. 42.195km라는 머나먼 길을 뛰어야 하는 마라톤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마라톤을 뛸 수 있는 신발의 수요 역시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당시 마라톤 시장을 보면 ‘아식스’가 시장의 60~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의 독과점 상태였다. 그 뒤를 이어 ‘나이키’ ‘프로스펙스’ 미약하지만 ‘아디다스’ 등이 팔리고 있었다. ‘뉴발’의 등장은 짧은 시간에 큰 성과로 이어진다.

‘뉴발’을 론칭한 국내 팀의 노력도 상당했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발볼을 가진 한국인들에게 3가지 볼을 제공하면서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아식스’가 아시아인의 발볼을 맞게 설계 되었다고는 하나 한국인의 넓은 발볼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편안한 러닝화를 맛본 소지자들이 ‘아식스’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2007년 당시 조사한 2만명 급의 마라톤 대회 점유율을 상기해 보면 이러했다. ‘아식스’ 60%, ‘뉴발란스’ 13%, ‘나이키’ 11% ,‘프로스펙스’ 7%, ‘아디다스’ 4.5%로 '뉴발’은 론칭 후 ‘아식스’의 점유율을 많이 빼앗아오면서 ‘나이키’보다 더 많은 마라톤 점유율을 갖게 된다. ‘뉴발’은 전통 러닝슈즈 브랜드로서 미국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했듯 한국에서도 그 시작은 발이 편해(물론 전문 마라톤화처럼 얇고 가벼운 제품은 아니었지만) 마라톤을 뛸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국내 마라톤 시장은 2007년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서 전국적으로 매주 30~40여개의 대회가 열릴 정도로 확장됐다.

이 시점에 ‘아디다스’도 일본 신발 장인을 영입하여 마라톤화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하게 된다. 바야흐로 일상화에 머무르던 러닝화들이 더 건강해 지기위해 조깅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뉴발란스’의 글로벌 마라톤 행사 ‘RUN ON’. 2019년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수많은 러너들이 참가했다


◇ 이랜드와 조우,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
한국 러닝 마라톤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하던 ‘뉴발’은 2008년 이랜드라는 대형 파트너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리테일 업계에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가진 이랜드는 전통 러닝화 브랜드 ‘뉴발’을 완전 다른 영역인 패션아이템으로 만들어 냈다.

신발 회사를 의류와 용품까지 판매하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를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더 나가 스포츠 패션회사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2014년에 4월에 출시된 ‘뉴발’의 체리블라썸(벚꽃) 달마시안(NB 999) 제품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 당시 기사를 보면 ‘치솟는 인기’ ‘국민신발 뉴발란스’ 등으로 불리며 완전히 패션 브랜드로 변신한 ‘뉴발란스’를 치켜 세우기 시작했다.

100년 역사의 스포츠 회사에서 완벽한 20~30대를 위한 패션브랜드가 된 ‘뉴발란스’가 지난 7년간 보여준 행보는 다음 호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패션 스포츠 브랜드로 격상시킨 ‘뉴발’ 체리블라썸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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