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무신사는 누가 될 것인가?

2021-07-01 황연희 기자 yuni@fi.co.kr

패플·하프 선점에 모라니크·퀸잇 빠르게 대시
파격적 투자와 편리한 모바일 앱, 콘텐츠 변수






2.5조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무신사는 대형 유통사의 견제,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 등장, 다양한 리스크 등의 문제 발생에도 불구하고 'MZ세대들의 쇼핑 천국'이라는 확고한 타이틀을 쥐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4050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에서 '제2의 무신사' 타이틀은 누가 선점할 것인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후 4050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빈도가 늘어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신생 패션 플랫폼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존 시장 리딩 그룹인 오픈마켓과 패션플러스, 하프클럽, 아이스탁몰 등 패션전문몰 외에도 모바일 쇼핑을 기반으로 한 모라니크, 퀸잇, 푸미 등 신생 패션앱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의 1등 패션앱 '지그재그'는 수요층 확대를 목표로 '포스티'를 론칭해 어덜트 시장에 관심을 표했고 여성복 전문 기업 중에도 종합몰로 비즈니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패션 전문몰과 신생 플랫폼, 수비냐 공격이냐?
우선 4050 어덜트 마켓의 경쟁은 패션 전문몰과 신생 플랫폼의 경쟁으로 시작을 알렸다. 패션전문몰의 원조인 패션플러스, 하프클럽 등은 20여년 동안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40대 이상의 탄탄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패션플러스의 현재 회원수는 510만명으로 올해 6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매출 거래액 목표가 6500억원으로 이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는 규모는 3300억원으로 절반에 달한다.


패션플러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토털 콘텐츠, 중장년층을 위한 편리한 쇼핑 경험이다. 입점 브랜드 수는 4000여개로 과거에는 여성복 비중이 전체 70~8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패션 잡화, 스포츠 등의 비중을 늘려 종합몰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최대한 UX, UI를 편리하게 구성하는 한편 결제 역시 클릭 1번으로 쉽고 빠르게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또 입점 브랜드들의 수익 제고를 위해서도 낮은 수수료, 외부 제휴몰과의 적극적인 연동, 자사 PB 지양 등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채영희 패션플러스 대표는 "중장년층의 고객들은 쇼핑의 편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씨나 사진의 크기, 제품의 설명, 결제 방식 등을 최대한 간소화했다. 오는 7월에는 PC버전, 모바일 버전 모두 리뉴얼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이스탁몰은 40세 이상 고객 비중이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여성과 남성의 비중이 51.5:48.5로 상대적으로 남성 고객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아이스탁몰이 브랜드 아울렛 패션몰을 지향하고 패션 카테고리 중에서도 골프, 남성패션 브랜드 파워가 강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탁몰은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울시골프' '마코' '엘르골프' 'JDX스포츠' 등 골프, 남성층 브랜드의 직매입이나 단독 판매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여성 캐릭터, 어덜트, 시니어 라인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물류 인프라를 강화해 약 2배 가까이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이들 기존 플랫폼들은 중장년층의 고객 특성이 한 번 익숙해진 쇼핑몰에서 이탈률이 낮기 때문에 최대한 규모의 경쟁력을 어필하면서 쇼핑 경험의 편리성, 다양한 서비스, 양질의 콘텐츠 강화 등으로 마켓셰어를 수비한다는 전략이다.


◇ '모라니크' '퀸잇' '푸미' '포스티' 등 신예 등장
기존 선두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낸 '모라니크' '퀸잇' '푸미' 등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생 플랫폼이다. 4050 어덜트 여성 마켓을 1차 타겟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베타 버전의 테스트를 마치고 3월 패션앱으로 론칭한 '모라니크'는 50대 장년층 이상의 여성의 라이프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 컴퓨터, 모바일 이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만큼 최대한 편하고 쉽게 쇼핑을 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모라니크'의 특이점은 쇼호스트, 샵마스터 출신의 스타일 매니저가 직접 착용한 제품컷으로 이해를 돕고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친분을 쌓고 있는 점이다. 백화점 바이어 출신인 민지선 대표가 여성 커리어층의 살롱 문화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고정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4050 중년 여성을 위한 모바일 패션커머스를 추구하는 '퀸잇'은 핫딜, 베스트, 추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쇼핑을 제안한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들어 입점 브랜드 수 및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다. '퀸잇'은 평균 객단가가 10만원, 평균주문액이 6만원으로 타사 대비 객단가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 입점 비율을 높이고 있다. 신생 플랫폼들은 브랜드, 고객 데이터는 약하지만 외부 투자 자금의 유치에 성공한 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처럼 중장년층 소비층을 잡기 위한 이커머스 한판 승부가 예고되는 가운데 승부수는 장년층의 소비 니즈를 어떻게 잘 반영할 것인다. MZ세대 소비와는 확연하게 구분되고 구매 결정에 있어서도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각자의 경쟁력 포인트를 잡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 중장년층을 위한 패션 이커머스 시장이 활발해진다면 이에 맞는 패션 브랜드의 콘텐츠도 더욱 풍부해지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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