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의 종말? 해외 SPA 줄줄이 철수

2021-01-12 황연희 기자 yuni@fi.co.kr

‘GU’ ‘니코앤드’ 이어 ‘아메리칸 이글’도 백기 들어

지난 12월 27일을 끝으로 국내 영업을 종료한 '니코앤드' 강남점

최근 해외 SPA 브랜드의 철수 소식이 이어지며 SPA 패션 시장의 종말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에서 'GU' 오프라인, 온라인쇼핑몰 영업을 중단했다. 'GU'는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영업했으나 전개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중단했다. 당초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완전 중단된 상태다.

또 일본의 '니코앤드'와 '지나시스'를 전개했던 아다스트리아코리아도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2014년 '니코앤드'를 국내 도입하고 6년 만이다. '니코앤드'는 강남점, 코엑스몰점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몰을 병행해 운영했으나 11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했으며 12월 말로 온라인 스토어까지 종료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철수가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영 악화의 이유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패스트 패션을 추구했던 SPA 브랜드들의 경쟁력 약화가 더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5년 '유니클로' 진출 이후 '자라' 'H&M' '갭' '포에버21' 등 글로벌 SPA 국내 론칭과 한국 토종 SPA까지 가세하며 15년 동안 SPA 시장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2~3년 사이 SPA의 마켓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G&F가 '아메리칸 이글' 국내 전개를 중단한다. 사진은 12월 말 매장 영업을 종료한 '아메리칸 이글' 하남점

실제 '자라' '유니클로'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SPA 브랜드가 국내에서 철수했거나 영업 규모를 대폭 축소한 상태다. 한섬이 계열사 현대G&F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 '아메리칸 이글'도 국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국내 도입된 '아메리칸 이글'은 수입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5년 만에 브랜드를 정리한다. 지난 12월 말 스타필드 하남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갭' 성인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전개하고 오프라인의 경우 '갭키즈'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으며 '홀리스터' 매장도 롯데월드몰점만 유일하게 남아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패션 전문가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스트 패션 시대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패스트 패션을 지향하는 SPA의 경우 의류 쓰레기 발생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며 이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H&M' '유니클로' 등은 친환경 소재 사용 및 지속가능성 패션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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