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디펙트, 복원 가능 임계선 넘었다

2020-10-15 최현호 mpi 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당장의 내상과 희생 각오하고 과감한 단절 필요


◇ Shape the next Normal
코로나 비상사태로 무너진 시장 방어 임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그저 어렵다. 해결책을 모르겠다는 하소연에 기대며 회피하기엔 시장 규모의 수축 상흔은 복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깊고도 크다. 우선 '코로나' 이 지긋지긋한 단어에 매몰된 우리 패션 시장을 제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움을 가능케 하는 변화의 출발은 언제나 현실을 제대로 인지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른 바 신천지 사태로 본격화된 코로나 디펙트(Covid Defect)의 광풍 이후 진행된 우리 패션 소비시장의 수축 양상은 생존이든 반전이든 반드시 내딛어야만 할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 수축의 범주를 초월하는 내상
수축이란 단어의 속내는 단지 '줄어들었다'라는 현상만이 아니라 언제인가는 본래로 회복된다는 전제를 내포한다. 다시 말해 소비시장에서 '수축'의 함의는 '복원'에 대한 임계 범위 내에서의 변화를 뜻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진행된 코로나 디펙트는 그 복원가능 임계치를 이미 초월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예전의 양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일선 기업의 경영 궤적에서 두 자리수 이상 수축의 충격이 어느 정도의 후폭풍을 동반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변화의 공간이 허락되는 개별 기업의 상황도 그러할진대 변화의 공간이 없는 전체 패션 시장의 동시 다발적인 수축의 충격파는 그 파장을 가늠하기 힘들만큼 클 것이다. 한 마디로 버텨야 하는데 아마도 쉽지 않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사실 복원의 임계선을 벗어난 수축 국면에서 해답을 기존 비상경영 패러다임 내에서 도출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단지 용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존의 논리(Logic)를 전면 부인한다는 것은 익숙함의 단절이란 정서적 불안 보다는 현실적으로도 상당한 새로운 위험을 각오해야만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가장 확실한 도태는 서서히 도태되어 간다는 금언이 실감나는 2020년 국면이다.


수축에 대한 가장 손쉬운 이해법은 교통 흐름의 방정식이다. 한 개 차선의 문제가 결코 그 차선 비중만큼의 체증 유발에 그치지 않음은 우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다. 생존이든 반전이든 지금 시점에서의 새로운 변화 출발은 더 비장하고 당장의 내상과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 -26%와 +5% 의 함의
신천지 사태로 본격화된 패션 시장 급락은 다시 한번 시장 양극화를 확인시켰다. 부(副, Sub)로 생각했던 많은 카테고리가 해방구를 넘어 시장을 주도하는 주(Main)로 전환됐다. 디지털 없는 패션 시장 미래는 이미 상정할 수 없는 정석이 됐다. 또 브랜드 가치에서 의류 제품군 조연이던 신발 등 비의류 제품군이 이제 브랜드 가치를 선도하는 대장 상품군(Flag product category)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피트니스 수트인가, 백팩인가, 스포츠 슈즈인가의 지엽적인 가치 발견이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가치 정립 시대가 도래했다.


또 국가 정책이든 기업 전략이든 패션 산업을 재정의해야 한다. 더이상 OEM 수출 연장선에서 섬유산업의 막내로 평가해서는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변화 양상에 대한 분석이 전제돼야 하고, 패션 소비 양극화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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