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캐주얼, 차세대 New Star가 온다

2020-10-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골스튜디오', 스토리텔링 담은 콘텐츠가 강점
'스컬프터' '꼼파뇨' '엘무드' '리스펙트' 등도 주목


'골스튜디오' 2020 FW 룩북



최근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의 뉴페이스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은 매 시즌마다 다양한 그래픽과 컬러로 10~20대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며 몇 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볼륨 브랜드로 비즈니스 방향을 잡은 '커버낫'을 제외하면 리딩 스트리트 브랜드 대다수가 연매출 200~3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볼륨 브랜드로 키우자니 부침이 크다. 또한 기존 마니아들에게 고유의 감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자칫 무리한 볼륨화로 인해 재고 부담과 부실 경영에 대한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미래 성장에 한계가 느껴진다. 때문에 몇몇 스트리트 캐주얼 기업들의 선택은 각각의 감성이 돋보이는 브랜드 여러 개를 전개한다는 브랜드 하우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대표는 "지난 시즌부터 로고플레이 아이템의 비중을 높이면서 온라인 매출이 올랐다. 브랜드 감성을 보여주기 위해 매 시즌 컬렉션마다 아이디어를 짜내지만 매출은 여전히 로고플레이가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로고 아이템만을 출시하기에는 우리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다른 소비자들의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 브랜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은 항상 새로운 스타가 부상하고 있고, 그만큼 라이프 사이클이 짧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시장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감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전 스트리트 문화에 반한 젊은 소비자들이 마니아가 되면서 시장을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저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들의 감성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쇼핑하던 소비자들도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쇼핑 정보를 얻고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리딩 브랜드 외 새로운 브랜드를 구매하고 후기글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스타 브랜드들의 등장은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의 마켓 레이어를 두텁게 만드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무신사 등 플랫폼들도 떠오르는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플랫폼 시선에서는 이 브랜드들은 커뮤니티 이용자와 유튜버들을 통해 이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플랫폼들도 최근 콘텐츠가 중요해지는 온라인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브랜드들의 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가 확실한 최상위권 브랜드 일부를 제외하면 10위권 안팎으로 순위 변동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30위권 안팎에 있던 브랜드들이 크게 치고 올라오기도 하고 신규 브랜드들이 입점과 동시에 순위권에 진입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스튜디오'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 '골스튜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글로벌 GO!
왁티(대표 강정훈)의 '골스튜디오'가 스트리트 캐주얼 1티어로 부상할 준비를 끝마쳤다.


'골스튜디오'는 남다른 콘텐츠 기획력으로 SNS를 뜨겁게 달구는 브랜드다. 올해 초 '슬로우스테디클럽'과 협업해 가상 축구클럽을 콘셉으로 한 캡슐 컬렉션 SSFC를 론칭했다. 또한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유소년 축구팀을 후원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독일의 명문 축구클럽 도르트문트와 협업을 통해 젊은 축구스타들의 스트리트 룩을 선보이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확정한 120억원 규모의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송욱환 전 나이키코리아 대표와 마커스 타유이 전 푸마재팬 이사를 영입해 인적 인프라를 만들어놨다. 골닷컴으로부터 '골스튜디오'의 글로벌 사업권을 위임 받으면서 스트리트와 스포츠가 접목된 콘셉의 다양한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정훈 왁티 대표는 " '골스튜디오'는 캐주얼, 스포츠 등 고정된 키워드가 아닌 전세계 사람들에게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를 전파하는 콘텐츠를 담아 전파하는 브랜드"라며 "많이 파는 브랜드 개념을 넘어 우리만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컬프터'는 로고플레이 아이템 없이 지난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 '스컬프터', 아트웍 디자인에 모두가 반했다
현재 스트리트 씬에서 연매출 200억원대 이상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도 루츠코퍼레이션(대표 이유태)의 '스컬프터'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스컬프터'가 인정받는 이유는 매 시즌 선보이는 아트웍만으로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스컬프터'는 1020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다. 최근 1020 옷잘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상의는 타이트하게, 하의는 와이드하게' 입는 레트로 스타일도 '스컬프터'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커버낫' 론칭 멤버인 안진수 디렉터를 영입하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안진수 디렉터와 이유태 대표는 서로 일본 유학생활을 함께한 친구로, 둘도 없는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SNS 마케팅과 온라인 플랫폼별 단독 라인 기획을 통해 소비자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꼼파뇨' 2020 FW 룩북


◇ '꼼파뇨', 무신사 의존도 낮추고  채널 다각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입으면 무엇이든 이슈가 된다. 스튜디오디와이(대표 서대용)가 전개하는 '꼼파뇨'도 방탄소년단의 뷔가 입으면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꼼파뇨'는 유행을 타지 않고 한결같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로고플레이보다 매 시즌 새로운 그래픽과 일러스트 디자인에 집중한다. 모든 그래픽과 일러스트는 자수로 제작해 각종 패션 관련 커뮤니티 사이에서 퀄리티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 스트리트 캐주얼들이 브랜딩 차원에서 판매 채널을 무신사에 하나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꼼파뇨'는 다양하게 채널을 활용한다. 무신사는 신규 컬렉션을 출시할 때마다 카테고리 별로 주간 판매 랭킹 상위권에 들어가면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11번가, G마켓, 쿠팡 등 오픈 마켓이나 소셜 커머스에도 입점해 있는데, 주로 시즌 기획전과 기본 아이템 위주로 판매하며 알짜 매출과 다양한 소비자를 만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엘무드' 2020 FW 룩북


◇ 유튜버들이 극찬한 그 브랜드 '엘무드'
'라이풀' '드로우핏' '인사일런스' '쿠어'의 뒤를 이을 미니멀 컨템포러리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엘엠티(대표 이인영)에서 전개하는 '엘무드'다.


특히 '엘무드'는 짱구대디, 스토커즈, 삭형 등 인기 패션 유튜버들도 높은 가성비와 데일리룩으로 입기 좋은 높은 활용성을 칭찬하면서 소위 말하는 옷잘러(옷을 잘 입는 사람)들의 최애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과감하지 않은 에센셜한 디자인과 각각 다른 남성 체형에 따른 다양한 핏, 그리고 울마크 컴퍼니 인증 원단을 사용한 퀄리티와 비교해 부담되지 않는 가성비로 2030 남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이러한 인기 덕에 올해 하반기부터 무신사 주간 판매 랭킹에서 티셔츠와 팬츠 카테고리 내 10위권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리스펙트' 2020 FW 룩북

◇ '리스펙트', 진짜 힙합 스트리트 감성 등장
'Respect'는 '존중하다'의 의미를 갖는 단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힙합씬에서 래퍼들이 자주 사용하며 대중들에게도 전파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리스펙트' 역시 이러한 힙합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리스펙트'는 아직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진 못했지만, 무신사를 비롯한 여러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해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인기 아이템인 드리머 후드티셔츠와 조거 팬츠는 이 달에만 좋아요 수만 15만 이상 쌓였다.


김남규 무신사 MD팀장은 "스트리트 캐주얼은 꾸준히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특히 '리스펙트'는 지난 여름 시즌 일러스트 작가 도리와 협업한 반소매 티셔츠 컬렉션으로 다소 어두운 힙합 감성에서 밝고 키치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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