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vs에이블리, 쇼핑앱 시장 본게임 시작

2020-09-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브랜디, 풀필먼트-새벽배송 연계한 쇼핑경험 제공
에이블리, 셀러-생산시설 연결한 체인플랫폼 스타트



10~30대 여성들은 쇼핑할 때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을 참고한다. 그 인플루언서들이 한 데 모여 쇼핑의 장을 만든다면 더 많이 팔 수 있지 않을까? 브랜디와 에이블리가 이를 실현했다.


브랜디와 에이블리는 세부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차이점을 보이지만 인플루언서를 키워드로 했을 때 항상 비교되는 플랫폼이다. 최근 두 플랫폼 모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쿠폰 전쟁과 같은 밥그릇을 뺏고 빼앗기는 제로-썸 게임이 아닌 각자의 전략으로 플랫폼 시장 본 게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 3월 시리즈D 투자 유치 이후 풀필먼트 인프라를 강화와 카테고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블리는 조만간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올 하반기부터 계획해 온 체인플랫폼을 구체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디는 올 하반기부터 카테고리 확장과 풀필먼트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 BRANDI'S NEXT


① 카테고리 확장
브랜디는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디의 주요 콘텐츠는 사입형 인플루언셀러들에게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 아이템 카테고리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디의 브랜드 입점 정책은 매출의 30%를 브랜디에게 판매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단순히 여러 브랜드를 한 데 모은 몰(mall) 구조에서 벗어나 스트리트, SPA,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입점시켰으며 카테고리 또한 뷰티, 잡화, 언더웨어, 신발까지 확장했다. 올해 안으로 입점 브랜드 수를 1000여개까지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카테고리 확장 전략은 남성 쇼핑몰 하이버에도 적용된다. 하이버는 스트리트, 그루밍, 하이엔드, 제도권 브랜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확보해 남성들을 위한 온라인 백화점을 목표로 한다.


② 차원 높은 배송 서비스 실현
브랜디는 론칭 초기부터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그 날 주문한 옷을 그 날 바로 출고하는 당일배송을 넘어 내일 오전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까지 실현해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는 의도다. 실제 브랜디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경험하고 난 후 재구매 의사가 99.3%까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여기서 브랜디는 배송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면 더 많은 구매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는 높은 품질의 배송서비스를 위한 거점이다. 이 곳은 매일 1만건 이상의 신상품이 공급되고, 일 평균 2만5000건 이상의 물량이 출고된다. 센터 내 모든 물량이 소진되는 기간은 평균 4일 내외다.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와 시작한 새벽배송 서비스와 함께 오전에 주문한 상품을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반나절 배송까지 실현해 풀필먼트 출고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투자가 마무리되는 즉시 체인플랫폼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ABLY'S NEXT


① 셀러와 공급자 연결하는 체인플랫폼
에이블리의 시리즈B 투자 유치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예상 금액은 200억원 내외로 일부 투자금은 현재 납입이 완료됐으며, 추가 투자까지 논의되고 있다. 다음 스텝을 위한 총알을 확보한 에이블리는 본격적으로 계획해왔던 '체인플랫폼'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체인플랫폼이란 제조와 소매, 제조와 도매를 연결하는 것으로, 셀러는 잘 팔릴 것 같은 아이템을 기획하기만 하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에이블리가 연결해 판매한다. 이는 체인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10%를 셀러에게 지급하며, 기획력과 MD 역량이 높은 셀러를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에이블리 파트너스에서 한 단계 진화된 비즈니스 구조다.


또한 셀러와 공장이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온라인 상에서 원스톱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중간관리자 없이 어드민 내에서 셀러가 원하는 디자인과 수량을 제안하면 여러 공장 중 세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하나의 공장이 선택된다. 이 시스템은 현재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② 해외시장 진출
에이블리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일본 1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구매 문의 DM을 자주 받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인플루언서도 에이블리에 입점해 판매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은 적도 많다.


에이블리의 첫 해외무대는 K-패션에 친밀도가 높은 일본이다. 이를 위해 일본어로 된 앱을 만들어 직구 형태로 판매를 시작하며, 이후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후 확장을 위한 계획도 있다. 현지 셀러풀을 만들어 국가별 에이블리를 만든다는 것. 거래액 볼륨이 점차 확대된다면 현지 물류센터를 세우고 현지 공장들을 연결시키는 글로벌 체인플랫폼 적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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