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1등 한섬은 신났다
2020-08-27 김우현 기자 whk@fi.co.kr
더한섬닷컴, EQL 등 온라인 부문 매출 62% 신장… 회원수도 26만명 증가
 |
한섬의 온라인 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 등 온라인 사업부문의 매출과 회원 수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올 상반기(1~6월) 중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 등 3개 온라인몰 매출(1,24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765억원)과 비교해 62% 신장했다고 밝혔다.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70억원, 105억원 증가한 840억원과 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개 온라인 패션몰 회원수도 26만명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29만명이던 더한섬닷컴 누적 회원수는 36만명, H패션몰 누적 회원수는 100만명에서 116만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와 관련 한섬은 "더한섬닷컴만의 차별화된 우수고객 서비스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온라인 퍼스트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올 초 더한섬닷컴의 온라인 멤버십 등급(연간 구매액 기준)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해 우수 고객 혜택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프렌즈(200만원 미만), 크루(200~500만원), 매니아(500~1,000만원 이상), 스타(1,000만원 이상) 등으로 운영되던 등급에 추가로 VVIP 고객을 위한 '더 스타' 등급을 신설했다.
한섬은 이들 VVIP 고객을 위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고, 고객 개개인을 위한 신속하고 차별화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특히 이들 VVIP 고객에게는 무료로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 서비스'와 '퀵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퇴근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되던 '더한섬닷컴' 상담 서비스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했다. 그 결과 더한섬닷컴 스타 및 더 스타 등급 회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여기에 H패션몰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온라인 퍼스트 전략'도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과 회원수 증가에 한 몫 했다. 한섬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타미힐피거, DKNY 등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 본사들과의 협상을 통해 선제적으로 봄?여름시즌 온라인 물량을 작년보다 160%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와 신종플루 발생 당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던 전례가 있다"며 "당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공급 물량을 사전에 확보한 것이 적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활한 물량 수급 및 다양한 독점 상품 공급 효과가 30~40대 신규 고객들의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슬레저 트렌드에 맞춰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H패션몰에 론칭한 '타미진스 스포츠 캡슐 라인' 15개 모델의 경우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면 혼방 로고 반소매 티셔츠, 자카드 로고 숏팬츠, 폴리 하이웨이스트 그래픽 레깅스 같은 인기 상품은 출시 2주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에서 지난 2월부터 김나영, 문정원, 최겨울 등 인기 인플루언서와 SNS 협업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확대한 것도 회원수 증가를 이끈 요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 확대로 매월 5,000명 가량 증가하던 신규 회원수가 지난 3월부터는 2만명 가량으로 네 배 넘게 폭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온라인 사업 부문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과 함께 최근 론칭한 모바일 편집숍 'EQL'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EQL은 오픈 한 달 만에 신규 회원수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한섬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출시한 자체브랜드(PB)와 최근 SNS 상에서 반응이 좋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200여 개 브랜드만을 엄선한 것이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한섬은 온라인 사업부문 확장을 위해 이달 중순 H패션몰을 전면 리뉴얼해 보다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신규 브랜드 포함 콘텐츠를 보강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3개 온라인 패션몰을 삼각편대로 앞세워 한섬만이 선보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콘텐츠로 국내 오프라인 패션 시장에 이어 온라인 시장까지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