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커머스 탑재 카운트다운

2020-08-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무신사ㆍ지그재그, 이미 연계 마케팅 대박 터트려


월간 사용자만 국내에서 3000만명이 넘는 유튜브가 커머스 기능을 갖추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구글코리아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튜브에 커머스 기능을 탑재한 '쇼핑 익스텐션' 베타 서비스 출시를 공지했다. 유튜브 광고 영상 하단에 'SHOP NOW' 버튼을 삽입해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튜브의 국내 커머스 시장 진출은 적잖은 파급 효과를 예고한다. 현재 국내에는 아직 커머스 기능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 기능이 적용된다면, 네이버, 쿠팡, 카카오도 입지가 안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유튜브는 콘텐츠 소비 기능을 넘어 준 커머스 기능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방식은 △크리에이터를 통한 상품 홍보 △브랜드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 및 자사몰 연동 등이다. 주로 홍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얼마나 판매됐고 얼마의 매출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동영상 아래 설명란에 홈페이지를 연동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구매가능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


지난 5월 패션 유튜브 크리에이터 최겨울이 무신사가 진행한 티셔츠 페스티벌을 홍보했다. 러닝타임 7분 41초 동영상의 조회수는 13만회에 달하며, 이때 최겨울의 첫번째 PICK으로 꼽힌 '커버낫'은 무신사 티셔츠 페스티벌에서 최고 매출을 올렸다.


지난 4월 지그재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중 '하이틴 드라마인 줄, 전학생 프리지아' 영상은 현재 누적 조회수 235만회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은 5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할인하는 쿠폰 코드를 함께 게시해 높은 조회수를 뽑았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판매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하나의 광고 채널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유명한 유튜버와 기획한 콘텐츠로 상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판매 채널을 랜딩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TV는 구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콘텐츠를 통해 무신사 스토어 상품 판매를 연계한다


◇ 지그재그ㆍ무신사, 콘텐츠로 파워 마케팅
무신사, 지그재그, 소녀나라와 같은 이커머스들은 일찍이 유튜브를 판매를 위한 홍보 채널로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무신사TV를 론칭하고 셀럽들의 옷장 털기, 패션기업 출근룩, 핫한 스니커즈를 소개하는 신세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자사몰 URL을 연동시킨다. 무신사TV의 현재 구독자는 17만명, 277개 콘텐츠의 평균 조회수는 4~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시즌별 코디법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인기다. 지난 4월 조회수 235만회를 기록한 하이틴룩 코디 콘텐츠를 비롯해 대다수 콘텐츠의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기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한예슬을 지그재그 뮤즈로 발탁하고 촬영한 광고 영상은 1015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대히트를 쳤고 지그재그 사용자 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두 이커머스 모두 유튜브에서 직접 판매가 아닌 강력한 홍보 채널로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는 방법을 활용한 사례다. 이들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었고 소개된 아이템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실구매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신사TV 관계자는 "모든 콘텐츠는 무신사 이용자들과 무신사TV 구독자들의 관심사 중 시즌과 트렌드에 맞게 기획하고 있으며,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광고와 판매 지원을 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 조회수 235만회를 기록한 지그재그 '하이틴 드라마인줄, 전학생 프리지아' 영상


◇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입으니 판매 대박
유튜브가 현 패션시장에서 새로운 커머스 기능을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활용이다. 최근 연예인, 아이돌에서 인플루언서로 대중들이 소비하는 미디어가 변화함에 따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파급력도 상상초월로 진화했다.


또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구독자들이 어떠한 상품과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와 궁합만 맞다면 더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LF의 '일꼬르소'는 지난해 인기 패션유튜버 최겨울과 협찬 방송을 몇 차례 진행해 큰 판매 효과를 봤다. 회차당 200만원 내외의 개런티를 지급했지만, 이를 통해 자사몰에서 판매된 매출은 1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커버낫 X 깡스타일리스트' 시즌오프 행사 영상


배럴즈에서 전개하는 '커버낫'은 지난달 시즌오프를 맞아 50% 행사 소식을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알렸다. 일부 아이템 위주로 상품 설명과 코디 방법 등을 설명한 이 영상은 오픈하자마자 6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연히 설명란에 무신사 스토어 '커버낫' 시즌오프 기획전 링크를 연동하면서 소비자들을 유입시켰다. 앞서 '커버낫'은 70주년을 맞은 스누피와 협업한 컬렉션을 깡스타일리스트를 비롯해 3명의 인기 패션 유튜버 채널에 동시 오픈해 출시 하루 만에 4만장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배럴즈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은 최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판매를 촉진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은 MZ세대와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판매 적중률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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