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 웃음’ 골프웨어, 반짝 반등인가 대세 유지인가?

2020-06-29 황연희 기자 yuni@fi.co.kr

코로나19 영향으로 버디버디 기록한 골프웨어

지난해 대비 두배 신장을 기록 중인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골프웨어 '마스터바니 에디션'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업계의 악재는 여전하고, 지난해 고속 성장을 보였던 면세점 마저 개점휴업으로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웃음을 숨기지 못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골프웨어 시장이다. 5월 이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소비 경기가 소폭 상승세를 띠고 있지만 타 복종의 10%대 신장률에 비해 골프웨어는 평균 20~30%, 높은 곳은 7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웃도어의 바통을 이어받아 성장가도를 달렸던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경쟁 과열로 인해 아웃도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장수 업체들의 기업 회생과 브랜드 중단 및 철수를 결정한 브랜드가 10여개 달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패션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며 상황은 심각해져 갔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필드 시즌이 시작되면서 4월까지 역신장을 기록했던 것에서 5월 매출부터 플러스로 반등, 여름을 앞둔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병준 마스터스통상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골프대회가 연기되면서 상반기 매출을 우려했다. 지난 5월 17일에서야 국내에서 첫 세계 골프대회가 개최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듯 하더니 6월까지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골프웨어의 지난 상반기 매출을 비교해보면 보합세로 시작했던 1월에 비해 2월, 3월은 역신장 폭이 커졌다. 1,000억원대 달하는 브랜드도 전년 대비 40%대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4월에는 역신장 폭이 줄어들었다가 5월, 6월은 플러스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파리게이츠' '와이드앵글' '핑' 등은 20% 신장세를 회복했다.


한 동안 고전했던 백화점 매출도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마켓을 리드하는 'PXG'는 지난 5, 6월 각각 66%, 71% 신장률을, '타이틀리스트'는 17%, 15% 신장세를, '파리게이츠' 역시 22%, 32% 신장률을 달성했다.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마스터바니 에디션'은 지난 5월, 6월 각각 118%, 131% 신장했다.





후원 프로 선수의 활약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이드앵글' 후원 선수 홍순상 프로(사진02)와 PGA TOUR&LPGA 후원선수



◇ 코로나19가 살린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골프웨어 시장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최지웅 '핑' 이사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계속되는 반면 골프 경기는 소수 인원으로 플레이하면서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집안에서만 머무는 답답함을 골프장에서 해소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골프길도 막히며 해외를 찾았던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을 찾으며 전국 골프장은 풀부킹상태에 달했다. 골프장을 찾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골프의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드숍 중심의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장년층의 쇼핑 구매력과 긴급재난지원금이 의류 소비에 활용되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20~30대 영 골퍼의 증가는 코로나19와 같은 단기적 상승 요인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골프웨어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매출 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20~30대 골퍼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이 골프의류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20~30대가 주 사용자인 인스타그램의 핫 해시태그는 #골프 #골프그램 #골프패션 #골프초보 #골프입문. 이처럼 골프웨어 시장의 열기가 재점화되면서 상위권을 마크하는 'PXG'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외에도 중위권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골프웨어 '마스터바니 에디션'은 지난 5월 전년대비 118%, 6월 131%로 더블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워낙 좋았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어 골프웨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SNS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여성 고객이 크게 증가했고 이번 봄에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리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PGA TOUR&LPGA골프웨어'로 지난 5월 롯데 광명점, 모다 대전점 등 4개 매장에서 1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5월은 전년 대비 52%, 6월은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3월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신장했다는 것. 내부 조직력을 강화한 것과 외적으로 후원 선수들의 활약,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아이올리의 '마크앤로나'는 전년대비 50% 신장세를 기록하며 백화점 메인 매장의 경우 월평균 2억 5천만~4억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한나 '마크앤로나' 기획부장은 "스컬과 카뮤플라쥬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마크앤로나'는 유니크한 패션 스타일 제너럴 라인에 퍼포먼스를 강화한 토너먼트 라인 비중을 늘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구매력이 높은 40~50대 고객 외에 용품 구매로 브랜드 경험치를 높이고 있는 30~40대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우스케이프' '지포어' '미즈노 골프' 등 신규 줄이어
골프웨어 시장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이어지면서 골프웨어 신규 론칭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스릭슨' '혼마'에 이어 이번 봄에는 '지포어' 용품이 론칭됐고 어패럴까지 전개한다. 또 가을 시즌에는 '캘러웨이'가 직진출해 용품과 어패럴 사업을 통합하고 '미즈노골프' 역시 용품에 이어 의류를 론칭한다.


정재봉 전 한섬 회장의 야심작 '사우스케이프'가 도산공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아이올리는 '마크앤로나'에 이어 '혼 가먼트'를 론칭, 숍인숍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 골프 업계서 잔뼈가 굵은 김효진 대표가 '네버마인드올'로 컴백을 알렸으며 디자이너 골프웨어로 론칭한 '에잇피스' 역시 이번 시즌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배슬기 대표는 지난 4월 청담동에 '어메이징크리' 골프웨어 매장을 오픈하면서 패션시장으로 컴백했다. '어메이징크리'는 사각 드라이버, 홀 드라이버로 유명한 브랜드로 의류와 용품까지 포함해 토털 브랜드로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골프웨어 시장 역시 신구 브랜드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만큼 영 골퍼를 잡기 위한 브랜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신규로 론칭한 '어메이징크리'

프리미엄 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마크앤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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