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브루클린 성수동, 패션산업 클러스터로

2020-06-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대명화학·무신사 구심점… 스트리트·애슬레저·디자이너 집결

블루보틀 성수 1호점


지난해 미국에 본사를 둔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 성수동에 1호점을 냈다. 블루보틀은 젊은 유동인구가 항상 넘쳐나는 강남, 홍대, 명동, 이태원 등을 제쳐두고 왜 성수동에 위치한 붉은 벽돌 건물에 매장을 냈을까?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는 "안될 이유는 있나(Why not)? 성수동은 색다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힙스터들이 성수동을 뉴욕의 브루클린 같다고 칭송한다.


뉴욕에 위치한 브루클린은 과거 패션산업의 엔진 역할을 하던 공장 단지였다. 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도 생기를 잃었지만 젊은 아티스트들과 힙스터들이 이 곳으로 넘어와 자신들만의 문화를 형성하면서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서울숲 공원


성수동도 그러하다. 1970년 구두와 신발 산업의 거점으로 여겨지던 성수동도 산업의 쇠퇴와 함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지만 2011년 전후부터 젊음과 낭만의 거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물품 보관창고였던 대림창고가 카페와 패션쇼 및 다양한 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고, 지난해 또 다른 전시 공간인 바이산코리아와 성수연방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근처에는 낡은 공장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주택을 리모델링한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IT 스타트업들이 들어서고 2030 인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성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성수 수제화거리


<성수 NOW>


◇ SNS 인증샷 성지
인스타그램에 #성수동을 검색하면 약 120만개의 SNS 포스팅이 있다. #성수, #성수맛집 #성수카페 등의 해시태그가 넘쳐나며 성수동은 인스타그래머블한 키워드로 부상했다.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더에러'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아더에러'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4차원 세계와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매장 인테리어, 레트로 무드의 카페, 3층 루프탑 등 2030세대들의 인증샷을 위한 성지순례가 예상된다. 


와디즈는 지난 4월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 1호점을 오픈했고, 앞서 1월 아모레퍼시픽은 2300여개 화장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아모레 성수'를 오픈했다. 각종 전시회가 열리는 대림창고와 최근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 나온 바이산코리아, 카페와 펍, 음식점, 서점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모인 성수연방 등과 같은 복합문화공간도 2030대 젊은 층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림창고


센느

공간 와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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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뉴리더 성수로 집결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패션 마켓의 뉴 리더들이 성수동을 선택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애슬레저,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 업체 등이 SCM의 집결지인 성수로 몰리고 있다.  


가장 핫한 빌딩은 K2의 이전 본사빌딩(아차산로 11가길 3). 지난해 K2코리아가 자곡동으로 이전한 후 독립문이 이전했고 대명화학의 계열사인 ABK, 모던웍스를 주축으로 그의 관계사들까지 15개 법인이 들어섰다. 키르시와 대명월드패션도 이곳에 합류할 계획이다. 또 1층에는 무신사스튜디오가 최근 입주했다.  ABK는 뚝섬역 근처에 '메종미네드' 본사와 쇼룸을 오픈한다.


이외에 '아더에러' '오아이오아이' '로씨로씨' 등 스트리트 브랜드와 '젝시믹스' '스컬피그' 등 애슬레저 브랜드, '로켓런치' '유저' '율이에' '앤디앤뎁' 디자이너 브랜드도 성수동에 집결하고 있다. 여기에 스티브J, 요니P 두 디자이너는 한섬을 떠난 후 '키키히어로즈'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들고 성수동에 입성했다.


또한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1세대인 편집숍 카시나는 이들보다 앞선 2018년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 위치한 한 붉은 벽돌 건물에 매장을 오픈하며 패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들과의 시너지를 위해 무신사도 성수동으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며, 아이웨어 신화를 쓴 '젠틀몬스터' 역시 감성이 넘치는 성수동에 새로운 사옥을 증축하고 있다.




'아더에러'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무신사 신사옥 건물(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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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SCM 클러스터로 성장
성수동은 피혁제품, 수제화 공장, 인쇄업, 자동차 정비업 등 제조시설의 인프라를 담당한 공업단지였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피혁제품, 수제화 공장이 밀집되어 있어 슈즈, 핸드백 브랜드가 밀집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스포츠, 애슬레저 등 다양한 패션 기업이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비단 패션기업만이 아니다.  신주원, 신화텍스, 덕산엔터프라이즈, 영텍스 등 경쟁력을 갖춘 소싱기업과 원부자재 업체, ODM, OBM이 가능한 디자인 스튜디오, 촬영 스튜디오, 판매를 위한 편집숍 등 동대문 못지않은 패션 SCM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성수동 터줏대감인 스트리트 캐주얼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브랜드 론칭부터 성수동의 소싱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이 곳의 낡은 공장을 쇼룸 및 사무실로 사용해왔다.


키키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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