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더’, 이주영 가방으로 핫하게 주목 받았죠
2020-05-01 이은수 기자 les@fi.co.kr
유니크한 디자인 돋보여
이혜리 해더 대표는 런던예술대학(Lon don College of Fashion)에서 백&슈즈 디자인을 전공하고 글로벌 브랜드 '샬롯 올림피아(Charlotte Olympia)'와 '폴스부티크(Pauls boutique)'에서 근무했다.
"영국 유학 시절에도 백&슈즈 디자인을 전공했을 정도로 가방에 관심이 높았죠. 브랜드를 론칭해야겠다 마음 먹은 계기는 졸업 작품 전시회의 영향이 커요. 반응이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당시 유명 패션 관계자들이 방문하는데 저의 제품을 보고 브랜드를 론칭하자는 제안을 받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후 그녀는 곧바로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는 실력을 좀 더 쌓기로 결정, 독창적이고 톡톡튀는 디자인으로 알려진 영국 브랜드 '샬롯 올림피아'와 폴 슬레이드가 런던의 포토밸로우 마켓에서 시작한 백 브랜드 '폴스부티크'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경험을 쌓았다.
"졸업과 동시에 브랜드를 론칭 했다면 막막했을 거예요.(웃음) 글로벌 브랜드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해더'를 론칭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해외 근무 당시 즐겁게 일했던 것 같아요. 한국과는 달리 신입 디자이너들에게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독려하는 분위기이거든요. 저 역시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이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죠. 지금도 전 직장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긴밀히 유지해 해더를 전개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거나 역으로 제안을 주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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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더'는 지난 2018 FW 시즌에 론칭했으며 브랜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어요. 1960년대, 미니멀, 빈티지 가방 등 하나하나 열거하다 보니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지 답이 나오더라고요. '해더'는 제가 좋아하는 1960년대의 빈티지한 가방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미니멀한 스타일로 접목시킨 디자이너 백 브랜드예요."
"최근 국내 잡화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걸 찾아요. 브랜드만의 확실한 색깔, 아이덴티티가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글로벌 트렌드 리더 WGSN(워스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이 2021 FW 여성 액세서리 스타일 트렌드 콘셉에 '해더'를 소개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2021FW 시즌에는 은은하게 주름 잡힌 가죽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에 적합한 브랜드로 '해더'가 소개된 것이다.
"글로벌 트렌드 조사기관 중 하나인 WGSN에서 제 브랜드를 소개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디자이너로서 사명감이 더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엿보게 됐죠."
◇ 해외 진출 적극적, 비건 라인으로 차별화
'해더'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올해 초 미국 트레이드 쇼 코트리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미국 대형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 블루밍데일즈, 일본 패션 쇼룸 아이퀘스트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았다. 특히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루나19로 인해 힘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해더'는 올해 국내에선 브랜드를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주력한다. 성수동에 위치한 해더 쇼룸을 비롯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노출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오더 방식을 통한 익스클루시브 형태의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와 함께 식물성 가죽을 사용한 비건 라인을 계획 중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이 높은 편이에요. '폴스부티크'에서 근무할 당시 바로 옆 건물에는 윤리적 패션 브랜드를 추구하는 '스텔라맥카트니'가 있었죠. 덕분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면 꼭 비건 라인을 선보이자 결심했어요. 하지만 식물성 가죽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 최근에 제가 원했던 비건 레더를 발견해 해외 소싱을 준비 중이예요. 기대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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