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패기로 패션 새벽배송까지 접수

2020-05-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




당일배송을 넘어 새벽배송 시대가 활짝 열렸다.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등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대표 이성일)가 주목받고 있다.


2018년 7월 출시한 팀프레시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25억원의 시드투자와 45억원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매달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부터 월 매출이 15억원을 넘어섰다. 


팀프레시의 수장 이성일 대표(39세)는 마켓컬리 출신의 물류 전문가다. 때문에 팀프레시는 새벽배송과 냉장배송에 특화됐다. 소비자들의 빠른 배송 니즈 속에서 아침 7시 전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신개념 새벽배송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 시스템으로 중소형 이커머스들의 물류를 대행하면서 단숨에 가장 핫한 물류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성일 대표는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당일배송을 시작으로 현재 새벽배송까지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경험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라며 "이커머스 기업의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대행과 이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 팀프레시 시스템의 핵심이죠"라고 말했다.


◇ 패션시장에 도전장, 쿠팡ㆍ롯데 등과 경쟁 자신
팀프레시의 물류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신선식품 이커머스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올해부터 팀프레시는 패션 이커머스들의 물류 대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근 쿠팡이 C.에비뉴를 론칭하면서 패션 이커머스 시장의 생존경쟁을 예고했지만 이성일 대표는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커머스의 본질은 상품이고 핵심은 물류입니다. 상품별로 카테고리가 다양할 지라도 팀프레시 하나로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라며 "패션 이커머스의 본질이 좋은 상품을 수급해 소비자들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죠"라고 말했다. 


팀프레시의 풀필먼트 서비스 프로세스


최근 팀프레시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한 패션 이커머스와 손잡고 새벽배송을 준비 중이다. 아직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지만 서로가 갖추고 있는 풀필먼트 인프라가 조화를 이룬다면, 10~20대 소비자들의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모임이나 경조사 등에 참여해야 하는데 입을 만한 옷이 없을 때 빠르게 옷을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프라인처럼 바로 사서 바로 입어보고 싶어한다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팀프레시가 가장 자신하는 부분은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팀프레시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운송관리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신선식품의 경우 이커머스가 소비자들의 작은 요청까지 수용하고 이를 대행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프로세스입니다. 상품을 팀프레시 창고로 집하하고 검수한 후 요청에 따라 분류하고 포장하는 것이 1차 과정이죠. 그 이후 배송에 필요한 시간은 고작 7~10시간 정도입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패션은 식품보다 시간에 구애를 덜 받는다는 점 역시 우리들의 서비스에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죠"라고 말했다.


팀프레시 하남 물류센터


◇ 물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팀프레시는 지난 3월 50억원 규모의 세 번째 투자를 유치했다. 유치한 투자 금액은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다각화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팀프레시의 기업가치는 8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현재 6600㎡(2000여평) 규모 물류센터와 수백 대의 냉장탑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마켓컬리, 더 신라, 오아시스, 랭킹닭컴 등이 있다. 냉장차량의 경우 20%는 직접 구매한 회사 자산이고 나머지는 개별 기사들과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의 주문이라도 물량을 한 데 모아 배송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사실 우리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이미 물류 시장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분야별로 흩어져있던 사업들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식자재 유통회사도 인수하면서 콜드체인 배송 사업이 더욱 규모를 갖출 수 있었죠"라고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네 개의 사업부를 조직했고, 직원 수도 70여명까지 확대됐다. 물류를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시작한 것이 아니어서 초기 어려움도 겪었지만, 2030대 젊은 직원들을 채용하고 직접 교육자료를 만들어 가르치는 등 회사 내부에 팀프레시 DNA를 단단하게 심어놨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보다 국토 면적도 작고, 소비자들도 배송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물류 혁신이 일어날 수 있죠. 꾸준히 소비자들의 니즈를 놓치지 않는다면 모든 소비재를 커버하는 종합 물류회사가 되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닐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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