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마켓, 온·오프라인 쇼핑 판도를 바꾸다

2020-03-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최재원 / 러블리마켓 디렉터


오프라인 팝업 쇼핑 이벤트인 ‘러블리마켓’에 대한 10대들의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Z세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 셀럽들, 새로운 즐길거리들이 함께 뭉치니 Z세대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파급력을 입증한 러블리마켓이 이번엔 온라인으로 역주행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인해 이번 제45회 러블리마켓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강력한 이커머스 기업들 사이에서 성공 여부는 불분명 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재원 러블리마켓 디렉터는 “우리들의 첫 온라인 도전이라 오프라인 행사보다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특히 Z세대들이 러블리마켓에서 즐겼던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 러블리마켓 디렉터


◇ ‘러블리마켓’ 오프라인 쇼핑의 새 장을 열다
러블리마켓은 2014년 7월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매 회 2~4만명의 10대 소비자들을 불러모은다. 러블리마켓을 기획한 기획자는 최재원 디렉터(24세)로, 19살부터 쇼핑몰 ‘가온해’를 운영한 CEO이자 인플루언서다.

최재원 디렉터는 “어릴 때부터 온라인쇼핑을 즐겨했지만 항상 쇼핑몰과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다면 더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기 위해 19살에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 했고, SNS를 통해 나와 같은 소호몰들을 모아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었다. 첫 행사부터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디렉터는 몇 년 동안 이렇게 혼자서 오프라인으로 10대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가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덤이 생기고 행사를 열 때마다 찾아오는 10대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2017년 우연히 러블리마켓 행사를 지나치던 현재 플리팝 창업자 김동화 대표와 만나 본격적인 비즈니스로 턴어라운드했다.

러블리마켓은 최근 이커머스들이 강력하게 외치고 있는 ‘사용자 경험’을 이미 DNA로 갖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제품들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물리적인 접점을 만들고 1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비대면이 아닌 대면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최 디렉터는 “Z세대들은 그들이 동경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 러블리마켓에 큰 관심을 보인다”며 “줄을 서서 입장을 하는 방식이 아닌 입장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모바일 입장 시스템으로 혼선을 줄이고 러블리마켓이 열리는 장소 근처의 데이트 코스와 각종 맛집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행사장 내 포토존은 필수로 만들어 둔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Z세대들에게 SNS에 업로드할 콘텐츠가 되고 함께 소통을 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관심 있는 브랜드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평소에 궁금해했던 브랜드의 디자이너 및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러블리마켓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들 역시 판매보다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30~50% 수준의 할인율에도 기꺼이 참여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리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45회 러블리마켓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온라인 행사 당시 진행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 성과와 아쉬움이 공존한 온라인 첫 도전
지난 45회 러블리마켓은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10대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하자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아직 준비 과정이던 온라인을 이번 기회를 통해 테스트 하게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롬앤’ ‘크로스드레슬리’ ‘프랑켄모노’ ‘크럼프’ ‘어커버’ ‘네이키드니스’ 등 스트리트 캐주얼들을 비롯해 참가한 대부분의 브랜드들 대다수가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또한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2일과 23일 동안 네이버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최 디렉터는 “판매 방식을 기존 오프라인 러블리마켓과 동일하게 진행한 점이 주효했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들처럼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것이 아닌 행사 기간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판매를 했다. 또한 오프라인 행사에서 사용하던 러마페이를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10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웹에서는 구현을 했지만 아직 앱으로의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또한 결제시스템 및 CS 대응, 재고 확보 등에서도 잡음이 생겼다.

최 디렉터는 “첫 온라인 도전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준비 단계부터 완벽하지 못해 팀원들도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 특히 러덕들에게는 더욱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러덕들 중 테스터를 선발해 오류들을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블리마켓은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파급력을 인정 받고 몇몇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플리팝은 투자 유치를 통해 러블리마켓 온라인 고도화와 보다 많은 온라인 소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