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쇼핑몰 성장세 ‘거침 없다’

2020-03-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육육걸즈, 소녀나라, 핫핑 등 매출 고공행진

 
최근 10대 소녀들이 패션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타겟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또한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패션시장에서 가장 핫한 지그재그의 지난해 10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 23%에 이른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0억여원(20% 내외)으로 10대 소비자들의 구매력 역시 입증됐다. 앞으로 10대 이용자들의 소비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10대 소녀들을 타겟으로 한 쇼핑몰들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1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온라인 쇼핑몰은 '육육걸즈' '소녀나라' '언니가간다' '키키코' '핫핑' '고고싱' 등으로, 이들은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앞세워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정훈 지그재그 대표는 "20~30대가 모던시크, 페미닌, 로맨틱, 오피스룩, 럭셔리 등의 키워드를 주로 검색한다면 10대 소비자들은 심플베이직, 러블리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많이 찾는다. 실제로 지그재그 내 10대를 타겟으로 한 쇼핑몰 역시 '심플베이직'과 '러블리'가 메인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소녀나라는 지난해 350억원 매출을 올리며 올해 주목할 만한 쇼핑몰로 떠올랐다


◇ 스타일, 사이즈, 당일배송 등 빠른 니즈 파악이 주효
10대 소녀들은 교복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심플하고 편안한 옷을 주로 찾는다. 여기에 수학여행, 주말 친구들과 놀러갈 때 등 상황에 따라 색다른 옷을 필요로 한다.


표창욱 소녀나라 상무는 "10대 소비자들에게는 학교 갈 때 교복에 어울리는 후드, 맨투맨, 코트, 패딩 등이 베스트 아이템이다. 그 예로 겨울마다 진행하는 교복 아우터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매년 품절되는 아이템들이 나온다. 그리고 학원이나 독서실 다닐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 셋업과 청바지가 인기다. 원피스, 블라우스, 스커트 등은 수학여행이나 방학 시즌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완공된 육육걸즈 전주 제2물류센터


44~55사이즈만 판매하던 기존 쇼핑몰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한 66사이즈 상품 기획도 주효했다. 이는 1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오버사이즈 핏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수천 가지의 스타일들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신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순환도 빠르다. 빠르게 변화하는 10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따라잡고 그에 맞는 새로운 상품들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는 "66사이즈를 사입할 수 있는 루트가 없어 자체 기획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시간을 쪼개가면서 10대들의 트렌드를 파악해 매주 100여 가지 신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여진 핫핑 대표는 "누구나 체형을 가리지 않고 트렌디한 옷을 즐기고 싶어한다. 10대 소녀들은 특히 더 그렇다. 스타일은 물론 사이즈까지 누구나 입었을 때 만족스러운 옷을 기획하고 제안한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오늘 주문하고 내일 바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빠른 배송시스템으로 새 옷을 빨리 입고 싶어하는 10대 소녀들의 설레는 마음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소녀나라는 오후 9시까지 입금 완료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는 번개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상품별로 번개배송 가능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10대 소녀들이 실망하지 않는 이유다. 육육걸즈 역시 오후 12시 이전에 상품 결제를 완료하면 당일 출고해 다음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핫핑의 빅사이즈 기본 티셔츠 기획전


◇ 10대 소녀 쇼핑몰, 유명 브랜드 매출 부럽지 않다!
10대 소녀들을 타겟으로 한 쇼핑몰들의 성장세는 매출이 증명하고 있다.


'육육걸즈(대표 박예나)'는 66사이즈 대표 쇼핑몰로 두각을 나타낸 이후 10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80억원, 올해는 800억원 매출을 바라본다. 또 다른 빅사이즈 쇼핑몰 '핫핑' 역시 지난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강자다.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N패션그룹(대표 구길리)의 '소녀나라'는 올해 가장 큰 성장세가 기대되는 핫한 쇼핑몰이다.




'육육걸즈'는 보통 체형의 10~20대 여성을 위한 온라인몰로, 10년 전 창업 당시 66사이즈 옷을 파는 곳이 많지 않았던 점에 착안했다. SPA 브랜드들보다 더 신속하게 신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발빠르게 트렌드를 살피고 있으며, 매주 100여개의 신상품을 업데이트해 이용자들의 방문을 꾸준히 유도하고 있다.


핫핑은 롯데백화점 본점, 창원점, 대전점, 대구점, 건대스타시티점, 부산본점 등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해 대구신세계와 센텀시티점까지 전국 11개 백화점 매장을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소비자들을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주 고객층인 10대는 물론 20대부터 10대 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사이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언니가간다 2020년 봄 시즌 신상 이미지


소녀나라는 올해부터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브랜드들을 입점시킨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꾀했다. 소녀나라에는 '휠라'를 시작으로 '널디' 'FCMM' '론론' '프랑켄모노' 'SNRD' 등이 입점해 있으며, 각 브랜드마다 월평균 1~2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들의 단독 기획 상품 출시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소녀나라 내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고 있는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워 10대 소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표창욱 소녀나라 상무는 "10대 소녀들에게 쇼핑을 또 하나의 재미로 만들어주고자 했던 기획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빠른 배송, 인기 브랜드 사입 판매 등 10대 소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반영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엘렌(대표 이지수)의 '언니가간다'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지난해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원 수 역시 150만명으로 10대 쇼핑몰 시장에서 최대 수치다. 이러한 10대 소녀들의 구매 이력들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지난 2017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프랑켄모노'를 론칭했다. '프랑켄모노' 역시 소녀나라, 스타일쉐어 등 10대 소녀들이 주로 찾는 인기 쇼핑앱 사이에서 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지수 엘렌 대표는 "언니가간다는 거래처들과 탄탄한 네트워킹을 구축해 타 쇼핑몰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사입하고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패션뿐만 아니라 구매대행, 솔루션 및 마케팅 전략 제공 등 소호쇼핑몰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로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맨틱 무드의 메롱샵 봄 신상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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