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겐 엄격하고 후배에겐 합리적인 선배 /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관련기사

2006-03-24 정인기 기자  ingi@fi.co.kr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최영욱씨는…

신성통상 사람들은, ‘최영욱 상무는 누구보다도 합리적이며 후배 직원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선배’라고 말한다.
일을 시킬 때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함께 줘 소신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능력 있는 사람을 많이 키우면 회사는 저절로 성장한다는 것이 최 상무의 평소 지론.
최 상무는 내부 직원들에겐 든든한 ‘바람막이’로 통한다. 합리적인 논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외부의 어떤 이야기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울타리가 되어준다고 한다.
직장은 일을 잘하기 위해 모인 곳이므로 쓸데없이 파벌을 조성하거나, 남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 상무는 대다수 직원들의 출신학교를 모른다고 한다. 채용할 때 기본적인 소양이나 전문성을 알기 위해 출신학교를 보지만 일단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얼마나 맡은 일에 충실하고, 사심이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지오지아」 홍민석 부장은, “그는 가장 합리적인 상사다. 부하직원들이 의욕이 있고 약간의 가능성만 보이면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다. 능력 있는 직장인이 되는 것도, 다니고 싶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도 모두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로 늘 스스로 긴장하도록 독려해 준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동료나 후배에 가르쳐주면 줄수록 오히려 본인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최영욱 상무는 한 직장을 선택했으면, 10년이든 20년이든 목표한 성과가 달성될 때까지 열심히 다니라고 권한다.
한 직장에 너무 오래 다니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시장변화를 감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불어 회사도 변화의 주체를 외부에서만 찾기보다 내부 사람들이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끊이없이 자극을 주거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직이란 이유로 유난히 이직이 많은 패션업계지만 체계적인 인재개발과 올바른 평가시스템이 절실하다고 한다.

협력업체엔 ‘정직’과 ‘신뢰’로
신성통상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최영욱 상무는 정직하고 합리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직접 만나 얘기할 기회도 많지 않지만 부하직원들을 통해 최 상무의 ‘건강함’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부도 직후에는 이러한 신성의 건강한 기업문화에 신뢰를 느껴 거의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거래를 지속했다고 한다.
올해로 신성통상과 12년째 거래 중이라는 임연호 와이엔비 이사는, “부도 이후 기업해체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최 상무 등 주요 멤버들이 요동 없이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 거래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올해의 패션인으로 선정된 최영욱 상무에게 인터뷰 가서 두 시간 넘는 실갱이를 벌였다.
“내 나름의 방식대로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지. 나를 알리기 위해 사진 찍고 인터뷰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의무가 있었기에 끝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20여 년 동안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살아온 그가 ‘한번 안 된다’고 얘기한 소신을 꺾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동행한 후배 사진기자는 헛걸음을 했지만, “앞으로 사회생활 하는 기준을 삼을 만큼 감명받았다”는 말로 그의 직분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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