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서 먼저 인정 받은 ‘홀리넘버세븐’
2019-12-01서재필 기자 sjp@fi.co.kr
최경호, 송현희 ‘홀리넘버세븐’ 대표


최경호, 송현희 부부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홀리넘버세븐'이 지난 10월 서울 DDP에서 열린 2020 SS SFW(Seoul Fashion Week) 서울컬렉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LOVE YOUR SELF'를 주제로 진행한 이번 시즌 컬렉션은 국내외 다양한 바이어들의 수주 관심을 받고 있다.


'홀리넘버세븐'은 최근 국내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론칭 후 하이서울패션쇼를 시작으로 2018년 중국 광저우 패션위크, 올해 서울패션위크 본 무대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경호 '홀리넘버세븐' 대표는 "브랜드 론칭 이후 꿈꿔왔던 첫 서울패션위크 무대는 아쉬움이 남지만 성공적으로 치룬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여준 우리의 감성과 가능성을 이젠 비즈니스로 연결시켜야 할 때입니다.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패션쇼는 그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한 주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홀리넘버세븐'의 2020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데뷔 무대


◇ '홀리넘버세븐' 성장 전략은 '홀세일'


최근 '홀리넘버세븐'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특유의 컬렉션 기획력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비즈니스 마인드 때문이다. '홀리넘버세븐' 최경호, 송현희 디자이너는 브랜드 성장을 위해 글로벌 홀세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경호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매시즌 컬렉션부터 패션쇼 무대까지 우리의 아이덴티티와 메시지가 녹아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적잖은 돈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비즈니스도 소홀할 수 없죠"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의 중심은 글로벌 홀세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첫 무대를 치르고 난 후 여러 글로벌 바이어들과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로 3회째 참가하고 있는 광저우 패션위크는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지난해 여기서 '글로벌 오리지널 디자인 브랜드 디자이너상'과 '글로벌 패션 인터시티 얼라이언스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디자이너 브랜드 매니지먼트 및 소싱 지원하는 세일즈랩 '서울쇼룸'과 함께 10여차례 수주회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거래처는 더욱 확대됐다.


최 대표는 "서울쇼룸 입점 후 처음 시작한 대만 바이어와의 거래가 한 해를 지나 2배 이상 확대됐고 매 시즌마다 2~3개씩 신규 바이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저우 패션위크에서 거둔 성과들 역시 중국 홀세일 확대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홀세일에는 지름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폭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해외 수주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은 디자이너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매 시즌 더 나은 컬렉션을 보여준다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홀리넘버세븐' 두타몰 매장


◇ 서울패션위크 데뷔 무대 '로맨틱' '성공적'


'홀리넘버세븐'의 2020 SS 서울패션위크 데뷔 무대는 특유의 로맨틱&스트리트 무드를 가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현희 대표는 "서울컬렉션 무대 참가가 예상보다 늦게 결정되어 준비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원하던 무대이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았습니다. 후련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그래도 주변의 많은 분들이 격려와 찬사를 보내주어 다음 무대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죠"고 소회를 밝혔다.


컬렉션에 담긴 메시지도 명확했다.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주제 아래 라이더 재킷, 바이커 쇼츠, 크리스털 디테일 트래커 재킷 등에 데님과 레더 소재를 베이스로 다소 화려해 보일 수 있는 액세서리를 과감하게 활용했다.


송 대표는 "도로를 배경으로 방지턱, 유턴 및 좌회전 표시판 등의 오브제를 활용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표현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돌아오지 못할 길은 없으며 잘못된 길을 걸었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내용을 패션쇼에 녹여냈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자 하는 것이 '홀리넘버세븐'의 모토입니다. 이번 컬렉션 이후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삶에 힘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 덕에 우리도 더 힘을 내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홀리넘버세븐'은 2020년을 브랜드 성장기로 계획하고 있다. 해외 수주 홀세일 비즈니스 확대와 더불어 지난 8월 두타 2층에 오픈한 매장 역시 같은 층 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홀리넘버세븐'은 지난 시즌 광저우 패션위크에서 2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