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만들고 자사몰 유입 늘려야 생존”
2019-10-30박상희 기자 psh@fi.co.kr
28일 DDP 디자이너 브랜드 미래 전략 컨퍼런스서 논의돼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산업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트렌드랩506은 지난 29일 동대문 DDP 살림터 2층 라운드홀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미래 전략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019년 디자이너패션산업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는 15세에서 65세 국내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과 시장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자보다는 여자가, 지방보다는 서울이나 대도시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30대가 디자이너 브랜드 구매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높고 선호하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로는 '구호' '87mm' '오아이오아이'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송지오' '손정완' '앙드레김' 등이 거론됐다. 특히 '오아이오아이'는 10대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인지도 순위에서 2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확인한 결과 주변지인들이 추천하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사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첫 시즌부터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마니아 10명을 만들고 이들을 자사몰로 유입하고, 다음 시즌에는 확장해서 100명, 그 다음 시즌에는 더욱 확장해서 이를 늘려나가는 것이 생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을 통해 론칭하고 유통의 중점을 온라인에 두더라도 20억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면 오프라인 쇼룸이 필수"라며 "특히 신발이나 액세서리 분야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니즈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오리에따 펠리자리 이탈리아 매또리 스튜디오 대표 겸 패션 컨설턴트가 연사로 등장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안 디자이너의 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오리에따 대표는 글로벌에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주목 받고 있는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소재를 활용하는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높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을 강연했다.

오리에따 대표는 "소재를 사용해서 나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소재와 스토리를 잘 연결시키고, 소재와 분위기를 엮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재가 나의 디자인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져가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익 '릭리' 디자이너가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로 살아남는 법'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 공유했다.

이 디자이너는 "여성복을 전개하면서 한 두 사이즈를 선보이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과 달리 글로벌에서는 전 사이즈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각 시장에서 디자인에 대한 수정의뢰가 들어왔을 때 대응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할 때는 꾸준히 트레이드쇼에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브랜드와 맞지 않는 전시에 나가는 것보다는 브랜드의 콘셉에 어울리는 전시를 선택해서 접촉하는 것이 성과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디자이너패션산업 실태조사 소비자 분석결과는 사업완료 후 디자이너들에게 제공돼 패션 비즈니스에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