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유경제의 핵심 ‘대여창고 서비스’
2019-11-01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多분야서 활용… 2025년 시장규모 1000억엔 확장 예상


일본의 주택 면적은 좁은 편에 속한다. 대도시의 경우 1인당 평균 주거 면적은 23.8㎡로 선진국 중 가장 협소하다. 때문에 도시 거주자들의 최대 불만은 수납공간 부족이다. 신축 주택의 경우 건축자재 상승과 인력 부족에 따른 집값 폭등으로 거실과 수납공간을 축소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이상적인 수납 공간율 8%를 달성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일본 특유의 주거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가 대여창고 서비스다.


◇ 확대되는 대여창고 시장, 2025년 1000억엔 예상
일본 대여창고 시장은 2018년 590억엔(한화 약 6400억원) 규모로 10년새 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1000억엔(한화 약 1조 84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여창고는 수납공간이 여의치 않은 물건들을 지정된 대여창고에 보관하고 계절별로 꺼내 쓰거나 재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최근 일본 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대여창고 서비스는 물건을 직접 가져다 맡기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전국 택배망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서 부가가치를 더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보관 물품을 전용 박스에 포장하면 택배원이 픽업한다. 물품을 수령한 택배원은 포장된 박스 안의 내용물을 사진으로 활영하고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고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보관한 물건이 잘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회사 측에 요청해 물품을 맡기자 마자 다음날 바로 받아 볼 수도 있다. 필요없는 물건은 중고 매매사이트에 대신 판매해주는 위탁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공유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보관이 가능한 편리함 덕에 이러한 택배 수납서비스 기업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산업에서 이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상품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오션스 X 트렁크(카라에토)’ 협업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 택배 수납서비스 활용한 다양한 사례 증가
남성을 위한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오션스(Oceans)’는 지난 3월 디지털판 정기 구독자들에게 6개월 간 택배형 수납서비스 ‘카라에토(Caraeto)를 특별 할인 혜택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박스 보관에 500엔에 달하는 비용을 150엔(첫 2개월 무료)에 제공했다.


마츠자키 하야도 ‘카라에토’ 사장은 “우리도 모르게 벽장 속에 잠자고 있는 자산은 15조엔(한화 약 162조 6960억원)에 이른다”라며 “이러한 휴면 자산을 가시화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배형 수납서비스앱 ‘쉐어쿠라’는 닛테츠코와 부동산과 손잡고 2020년 준공 예정인 맨션에 택배형 트렁크룸을 마련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맨션의 거주자들이 책이나 의류 등 보관하고 싶은 물건을 전용 박스에 넣으면 택배원이 회수해 창고에 보관하는 서비스다.


쉐어쿠라 역시 이용자가 앱을 자신의 물건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배송을 의뢰하면 익일 바로 고객 앞으로 전달해준다. 이용요금은 1박스당 월 250엔부터며 보관한 상품의 회수 비용은 800엔이다. 하지만 맨션 거주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닛테츠코와 부동산 관계자는 “수납공간 확대를 요구하는 입주자들이 많다”라며 “쉐어쿠라와 협업을 통해 기획한 택배형 트렁크룸은 입주자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고 더 많은 입주희망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더욱 다양해지는 대여창고, 변신은 무죄!
일본 전국에 64개의 대여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큐라즈(Quraz)는 日 대여창고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 리딩기업이다. 최근에는 여성 고객층 확보를 위해 기존의 컨테이너 창고 형태에서 맨션과 같은 깔끔한 분위기의 특화된 매장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온도나 습도관리는 물론 스태프나 방범 카메라를 설치해 여성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다른 산업에서도 대여창고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형 대형 마트 ‘이온몰’은 쇼핑몰 내부에 대여창고를 설치해 소비자들이 쇼핑한 물품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세탁 프랜차이즈인 ‘포니크리닝’는 일본 우편과 협업했다. 시즌이 지난 의류를 수거해 세탁한 후 일본 우편 창고에 최대 9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이용자가 필요할 때 자택으로 보내주는 배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쉐어쿠라’ 어플리케이션

‘쉐어쿠라’ 이용 절차

큐라즈 도쿄 세타가야 오야마다이 신규 매장,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