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고 ‘메종&오브제’ 관람객 몰렸다
2019-10-15 김우현 기자 whk@fi.co.kr
데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전시 5일간 7만 7000여명 방문
지난 달 파리 노르빌뺑뜨 전시관에서 열린 데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세계적 전시회인 ‘메종&오브제’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 2762개 전시업체가 참가하고 전시 5일간 7만 6862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전시회를 보다 분명하고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메종관과 오브제관으로 분리 전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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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출범 25주년을 맞이하는 ‘메종&오브제’는 디자인 부문의 세계적인 전시회로 명성을 유지해 왔으며, 지난 달 열린 전시회에서는 전세계 3137개의 유력 브랜드들이 최신 제품을 대거 선보여 집중 조명을 받았다.
‘메종&오브제’의 막강 파워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를 발굴하고 제안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메종&오브제’의 영향력은 참가업체 수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같은 영역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메종&오브제’의 디지털 플랫폼인 ‘MOM 뉴스레터’를 들 수 있다. 2016년부터 운영된 MOM은 현재 매주 15만 명의 구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메종&오브제’의 인스타그램은 현재 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함으로써 54만 3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메종&오브제’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1월과 9월 두 차례씩 열리는 ‘메종&오브제’의 성공은 파리와 주변 지역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항공사, 택시, 호텔, 레스토랑의 경우 지난 해 약 3억 5000만 유로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리 거리에 약 10만 명을 불러 모은 파리패션위크로 이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전시회의 성공은 전시업체와 신규 방문객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WORK!’라는 테마에 기인한다. 갈수록 업무 환경 및 여가 환경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가구 제조업체는 홈데코 코드를 받아들이게 되고, 유동적이며 친숙하고 안락하며 개인화된, 그리고 유연함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들을 속속 개발하게 되었다.
필립 부아슬리에가 연출한 약 1200㎡ 규모의 ‘WORK!’ 공간에서는 컨퍼런스 프로그램과 함께 창의적인 업무공간 디자인 해법, 흥미롭고 새로운 아이템 및 액세서리를 소개하는 공간, 전시회 전체를 조망하는 특별 WORK! 관람 코스 그리고 500개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최하는 새로운 공간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이는 변화된 공간 사용 및 독특한 환경 디자인에 적응할 필요에 직면한 호텔과 식당 경영자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었다. 이처럼 9월 전시회는 일련의 컨퍼런스를 통해 각 조닝의 장식, 장비, 디자인 문제 대응을 돕는 맞춤 관람 일정이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재능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메종&오브제’는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건축가 로라 곤잘레즈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도 적극적이었다.
파리의 말라케 국립 건축학교에서 수학한 37세의 로라 곤잘레즈는 트렌디한 장소, 레스토랑, 바, 부띠끄, 호텔 등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인상적인 디자인 프로젝트 리스트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떠오르는 6명의 미국 디자이너 선정을 통해 미국 시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돌림으로써 대서양을 건너오는 전시업체 및 방문객 증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한편 출범 25주년을 맞이하는 차기 ‘메종&오브제’는 ‘Regeneration’이란 주제로 2020년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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