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패션을 진화시킨다
2019-08-15서재필 기자 sjp@fi.co.kr
무신사TV, ㅈㄱㅈㄱ 등 1020 흥미 유발 영상 인기

기획력에 소비자와 소통하는 콘텐츠 개발 필요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콘텐츠가 패션시장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정보 속에 홍보 기능을 담고 있어 소비자들은 이들의 영상 콘텐츠를 광고로 인식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일방적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양방향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온라인 셀렉숍 무신사(대표 조만호)는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오픈했다. 현재까지 구독자 6만 3000명을 돌파했다. 동대문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대표 서정훈) 역시 'ㅈㄱㅈㄱ'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구독자 수는 무신사보다 4000명 더 많은 6만 7000명이다.


다른 플랫폼들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독자 수 1만여명을 채 모으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1020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플랫폼들의 유튜브 채널은 또 하나의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패션 유튜브 채널 관계자는 "40~50대들이 홈쇼핑 영상을 통해 쇼핑을 한다면 10~20대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찾고,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특히 1020 세대들은 읽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듣는 색다른 콘텐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신사TV, 1020세대 뉴미디어로 부상


온라인 셀렉숍 무신사(대표 조만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무신사TV가 국내 패션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신사TV'는 오픈 4개월만에 구독자 수 6만명, 91개 동영상에 누적 조회수 500만건을 돌파했다. 무신사TV가 빠르게 이름을 있었던 이유는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덕분이다.


무신사TV의 콘텐츠는 △패션기업 직원들의 출근 복장을 담은 '무신사 출근룩' △핫플레이스의 패션 피플들을 인터뷰하는 '온스트릿' △인기 스니커즈를 소개하고 트렌드를 알려주는 '신세계'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패셔니스타의 옷장을 살펴보거나 구독자들의 요청에 맞춰 스타일링하는 콘텐츠 등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 공식 유튜브 채널 ‘무신사TV’에 방영된 '비바스튜디오' 출근룩 영상

대표적인 콘텐츠 카테고리 '온스트릿'은 모델 정혁이 직접 핫플레이스를 방문해 소위 '옷 잘입는' 일반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대본 없이 진행되는 리얼리티 콘텐츠에 구독자들은 공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패션 피플들의 쇼핑 정보까지 얻는다. 17개 동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20만건 내외이며 평균 300여개의 댓글이 달린다.


'무신사 출근룩'은 무신사 직원들의 출근 복장을 보여주는 무신사TV의 또 다른 인기 콘텐츠다. 무신사 직원들은 물론 삼성물산, '비바스튜디오' 등 10~20대들이 궁금해하는 패션기업 직원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임환호 무신사TV 감독은 "무신사TV는 패션 트렌드와 브랜드, 상품 소식과 스토리를 새롭고 직관적인 콘텐츠로 전하는 미디어"라며 "온라인과 모바일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영상 콘텐츠를 무신사만의 색깔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식상함 벗고 차별화로 콘텐츠 업그레이드


1020세대들에게 SNS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쇼핑앱들은 인플루언서들의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쇼핑몰 모음앱 지그재그는 지난해 9월부터 유튜브 채널 'ㅈㄱㅈㄱ'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구독자 6만 7000명, 누적 조회수 7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ㅈㄱㅈㄱ'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20대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을 적극 공략하는 콘텐츠가 많다. 인기 온라인쇼핑몰의 모델들의 옷 정보를 알려주거나 통통한 체형 또는 키가 작은 체형, 새학기 및 데이트 등 체형, 상황에 맞는 코디를 제안해 구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뿐만 아니라 입점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중딩고딩 수학여행 뭐-입지' 동영상은 10대 여학생들의 주목을 끌며 누적조회수 133만회를 넘겼다. 만약 이 콘텐츠에 5초짜리 광고가 붙는다면 광고 수익으로만 4000여만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10대들의 수핵여행 코디를 제안하는 영상으로 누적조회수 133만회를 넘겼다.


LF(대표 오규식)는 2015년부터 유튜브 채널 '냐온(LFON)'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패션기업들의 유튜브 채널처럼 자사 제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콘텐츠에서 최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LF는 지난 5월 LF몰의 발음에서 연상한 '엘프' 콘텐츠 시리즈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패션 크리에이터가 나와 상품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전하는 '엘프로그' 등으로 밀레니얼 소비자와의 소통을 꾀했다. 그 외에도 인위적인 광고가 아닌 젊은 임직원들과 함께 콘텐츠 제작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리얼리티 영상을 공개해 1020세대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LF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기획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한 결과, 구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관련해 기획력이 우수한 채널들을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왕성한 구매력을 보여주는 10~20대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해 관심을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때문에 앞으로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패션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무신사TV는 옷 잘입는 일반인, 지그재그는 셀럽들의 패션 정보를 전달해주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던 새로운 콘텐츠다. 또한 일상 속에서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리얼하고 색다르게 풀어내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LF 유튜브 채널 ‘LFON’이 최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