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편집숍, 차세대 주자 부상한다
2019-07-01이은수 기자 les@fi.co.kr
‘서울스토어’… 대만 라인쇼핑 손잡고 글로벌로

'하고'…패션잡화 편집숍으로 승부
'힙합퍼'…1세대 온라인 편집숍 자존심 걸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전략을 앞세운 온라인 편집숍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무신사를 비롯한 더블유컨셉, 29CM 등이 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최근 콘셉이 뚜렷한 디자이너와 스몰 브랜드들이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갖춘 새로운 플랫폼에 눈길을 돌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비싼 판매수수료, 제품 수량이 많은 제도권 브랜드 중심의 기획전과 노출 마케팅 등 적지 않은 역차별이 따른다. 여기에 PB까지. 이 같은 대형 온라인 편집숍간 경쟁으로 신진 디자이너와 스몰 브랜드의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설 자리도 좁아진 게 현실이다.


한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는 "대형 온라인 편집숍은 이제 디자이너 브랜드가 진입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수료율이다. 각종 기획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는데 브랜드 콘셉과 무관한 매출 중심의 행사다. 결과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지 못할뿐더러 소비자들 역시 저가 제품 중심의 구매채널에 그친다. 콘셉이 뚜렷한 디자이너와 스몰 브랜드의 온라인 플랫폼 기능은 이미 상실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최근 이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신진 디자이너와 스몰 브랜드 중심의 '서울스토어' '하고' '힙합퍼' 등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수료율도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콘텐츠의 개성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시도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장기적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울스토어'에서 선보이고 있는 마이스토어 서비스


◇ '서울스토어', 대만 라인쇼핑 입점…해외진출 본격화


디유닛(대표 윤반석)이 전개하는 온라인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20대 여성 고객을 주축으로 유튜버 크리에이터와 상품을 홍보, 판매하는 플랫폼 '서울스토어'가 한국의 이커머스 서비스 중 대만 라인쇼핑의 주요협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대표 이커머스 채널 중 오픈마켓, 편집몰 등 파트너사 4곳이 협약됐으며 그 중에서 패션, 뷰티 브랜드 판매 파트너로 선정된 것.

따라서 이 회사는 지난 6월 쇼핑을 연동, 대만에서 판매를 위한 브랜드 파트너사 모집과 서면에 동의했다. 또한 7월말까지 라인쇼핑 베타 오픈할 계획이며 8월부터 정식 판매와 프로모션 및 마케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소민 서울스토어 실장은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대만, 태국 등에서 광고를 비롯하여 게임, 페이, 핀테크,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이용자수가 월간 1억8천7백만명"이라며 "'서울스토어'는 대만 라인쇼핑과 함께 글로벌 커머스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라인쇼핑으로 연계되는 '서울스토어'는 서울스토어 글로벌 닷컴(seoulstore-global.com)으로 별도의 해외판매 전용 URL를 활용하며, 국가별 확장은 동일한 URL 채널을 통해 언어와 화폐단위 변동을 자동화해 대응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한편 2018년 1월에 대만에서 런칭한 라인쇼핑은 다양한 상품검색과 가격비교가 가능한 쇼핑포털 서비스이다. 라인 메신저를 통해 접근 가능하며 라인 페이, 라인 포인트 연계 등 기존 고객 DB의 타겟팅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 '하고', 잡화 편집숍 내세워 펀딩 콘텐츠로 주목


하고엘앤에프(대표 홍정우)가 전개하는 온라인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HAGO)'는 잡화 편집숍을 내세우며 시장에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50개 브랜드가 입점, 최근 420개까지 확대됐으며 그중에서도 라이프와 패션 비중이 50:50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부터 백,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강화, 추가 인력을 영입해 네임밸류가 높은 잡화 브랜드 입점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보경 '하고' 이사는 "무신사는 스트리트캐주얼, W컨셉은 여성, 29CM는 라이프 카테고리가 떠오른다. '하고' 역시 내세울만한 카테고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잡화 영역에 집중키로 했으며 '잡화=하고'가 떠오를 정도로 1~2년 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펀딩, 큐레이션 등 '하고'만의 콘텐츠와 25%대의 합리적인 수수료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고'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하는 보다 나은 패션 산업을 위해 고급 퀄리티와 앞선 디자인으로 가치를 보상 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한 '하고 펀딩 (HAGO Funding)'을 선보이고 있다. 오직 하고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디자인을 기초로 한 '하고 펀딩'은 엄선된 디자이너의 의류를 선주문(Pre Order)해 미리 설정된 목표 수량에 도달하면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디자이너는 소비자로부터 펀딩 받은 투자금으로 재고의 부담 없이 생산에 착수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하고는 최소한의 유통 마진으로 디자인과 퀄리티에 중점을 둔 제품 공급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하고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한 스타일링 큐레이션 역시 반응이 좋다. 브랜드의 화보를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게 재해석한 현실적인 스타일링 비법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할 정도다.


'하고'의 펀딩 상품인 쏠롭가디건, 무츄슬리퍼, 오오디숏팬츠


◇ '힙합퍼', 리뉴얼 오픈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에서 전개하는 온라인 편집숍 '힙합퍼'를 최근 리뉴얼 오픈, 재도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1세대 온라인 편집숍 '힙합퍼'를 인수, 최근 힙합퍼 2.0 리뉴얼 오픈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웹진 '힙합퍼'에서 탈피, 새로운 톤앤매너와 노출 구좌, 카테고리 , 입점 브랜드 확대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의류뿐만 아니라 슈즈, 액세서리, 라이프, 해외브랜드로 구성한 셀렉숍 등 카테고리를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스트리트 캐주얼의 등용문이자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통하는 '힙합퍼'는 입점 브랜드 수만 3,000여개에 달하며 쇼핑은 물론 뉴스, 룩, 매거진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스트리트 패션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권재 '힙합퍼' MD는 "'힙합퍼'는 동감(Needs)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동경(Wannabe)할 수 있는 환경을 유도하고 그 속에서 동참(Fan)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