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파워, C2C 마켓서 활짝 피워야죠
2019-06-15서재필 기자 sjp@fi.co.kr
강 석 훈 /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의 셀럽마켓 모음앱 '에이블리'가 최근 '판매수수료와 광고비 0원'을 선언해 화제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3월 론칭한 이후 지그재그, 브랜디에 이어 쇼핑앱 부문 TOP 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누적 앱다운로드 320만건, 일간 방문자수 약 15만명, 입점 마켓수 2200개 돌파 등의 수치와 론칭 1년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사실은 에이블리의 성장을 대변하고 있다.

에이블리가 수수료 0원을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에이블리의 수장 강석훈 대표는 "고객과 셀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라고 망설임 없이 그 이유를 말했다.





◇ 셀러 비용 부담 덜고, 고객 만족도 높이고

강석훈 대표는 에이블리를 통해 고객과 셀러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수수료와 광고비를 없애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면 그 효과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 대표는 "부담이 줄어든 셀러들은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아이템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수수료 ZERO' 선언 한 달 만에 에이블리 입점을 희망하는 셀러들은 1000여개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또 다른 의도도 자연스럽게 실현되고 있는 셈이죠"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에이블리는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 강력한 C2C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C2C 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1인셀러들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에이블리는 이를 위해 '에이블리 파트너스'와 '에이블리 셀러스' 두 가지 서비스로 1인 패션 창업자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에이블리 앱 최초 화면


에이블리 파트너스는 셀러가 원하는 상품과 수량을 알려주면 동대문 사입부터 배송, CS, 교환 및 반품 등 판매의 전 과정을 에이블리가 도맡아 처리하고, 여기서 발생된 매출의 10%를 셀러에게 공유한다. 주로 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초보 셀러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강 대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셀러들이 더 많이 등장하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애플 앱스토어가 생겨난 이후 누구나 앱을 만들어 새로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처럼 에이블리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켓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린 달라!' C2C 커머스 시장 선도 예고

이미 여성 쇼핑앱 시장은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브랜디 등 쟁쟁한 플랫폼 강자들이 있다. 하지만 에이블리는 그들과 경쟁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리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리가 주목하는 시장은 바로 1인마켓, 즉 C2C 커머스 시장이다. 에이블리 파트너스를 이용하는 1300여개 셀러의 대다수는 동대문에서 물건을 사입해 판매하는 개인 셀러이자 SNS 인플루언서다.


대표 셀러인 '크림치즈마켓'은 입점 7개월 만에 매출 4억원을 판매한 파워 셀러이자, 팔로워 13만명을 보유한 20대 여성 인플루언서다. 이 셀러는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매일 1000여장씩 판매한 셈이다. 그 외 '민희마켓' '휴지마켓' '무이마켓' 등 모두 몇 천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이다.


크림치즈마켓 페이지


강 대표는 "우리는 쿠팡, 옥션, 무신사, 지그재그 등을 똑같은 커머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블리 역시 그들과 다른 개념의 플랫폼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세포마켓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 커머스는 B2C에서 C2C로 또 다른 변화의 갈래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영역에 포지셔닝한 플랫폼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C2C 커머스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해 이 시장에서 주목 받는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2C 커머스 시장을 바라보는 견해도 남다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1인셀러의 확산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강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111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습니다"라며 "이들은 SNS 속에서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고, SNS 속 인플루언서들의 스타일과 행동 패턴을 동경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에이블리는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억원 투자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대중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인플루언서들이 모인 이 이커머스 생태계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하고, 올해 에이블리 거래액을1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크림치즈마켓 매출 성장세(출처: 에이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