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애슬레저룩, 자본 업고 글로벌 도전
2019-06-15이은수 기자 les@fi.co.kr
‘안다르’ ‘젝시믹스’ 외부 VC 투자 유치 성공…IPO추진

'뮬라웨어' 미국 시장 진출






'안다르'가 아이돌 그룹 있지를 발탁, 신상품 '에어쿨링 8.2부 레깅스'에 '있지 레깅스'라는 애칭을 붙여 출시했다.


최근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오는 2020년 규모가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2배가량 커진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션시장은 정체기이거나 역신장인 가운데 애슬레저 웨어는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며 "운동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요가, 필라테스 웨어를 기반으로 한 애슬레저 룩은 국내에서 꾸준히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안다르(대표 신애련)와 젝시믹스코리아(대표 이수연) 두 기업은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산하 벤처투자사, 증권사 등으로부터 16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또한 '젝시믹스'도 올해 3월 투자사로부터 2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뮬라웨어' 역시 투자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노우람 스퀘어벤처스 상무는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액이 35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3% 성장, 1등 기업 이미지로 평가됐다. 또한 경영진의 빠른 실행력 및 기획 브랜딩 역량이 우수하며,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생산한 것이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안다르'와 젝시믹스코리아는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며 뮬라웨어는 최근 미국에 첫 진출했다.(왼쪽부터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





◇ 안다르, 제품력으로 승부…166억 투자 유치, 안타, SI 인수 제의



2015년에 론칭한 '안다르'는 신애련 대표가 창업한 여성용 요가복 브랜드로 당시 요가 강사로 일하던 신 대표가 기존 요가복의 품질과 디자인의 한계를 느끼고 개선된 착용감과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룩을 만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론칭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는 400억원을 예상,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1차 국내투자 유치를 통해 6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한 '안다르'는 100억원 규모의 2차 투자를 확보해 166억원을 투자받았다. '안다르'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여성용 전문의류 브랜드로서 알맞는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요가복 브랜드 1위의 성장세를 유지하여 글로벌 브랜드로의 발돋움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나설 것으로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성장세 힘입어 최근 중국 4대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인 안타와 국내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


신애련 '안다르' 대표는 "안다르는 투자 이후 회사 내부 시스템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동시에 코스닥 상장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 '젝시믹스' 코스닥 상장 추진



젝시믹스코리아(대표 이수연)는 지난해 227억원의 매출을 기록, 재무재표를 통해 가치평가가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 회사는 브랜드엑스그룹이라는 유명 온라인 브랜드 인큐베이팅 회사에서 독립된 회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는 제품력과 마케팅 에이전트 기업이 만나 시너지가 높아진 케이스다"라며 "브랜드엑스그룹은 투자사들 사이에서 올해의 핫이슈 기업"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후 내년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주력 상품인 '셀라 레깅스'가 히트를 치면서 매출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젝시믹스코리아 역시 2015년에 설립된 여성 요가복 전문 기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과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히트 상품인 셀라 레깅스는 지난해 말까지 1000만장(누적 기준) 넘게 판매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90% 이상을 온라인 판매를 통해 달성했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유통 창구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해 말 가로수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으며 신라면세점과 현대면세점에 이어 최근 롯데면세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 '뮬라웨어' 미국 진출 가속화



뮬라웨어(대표 조현수)는 2017년 대비 21.6% 성장하며, 지난해 180억원 매출을 기록, '안다르' '젝시믹스'에 이어 투자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초창기 운동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시작, 피트니스 웨어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고 '뮬라웨어'를 론칭한 케이스다. '뮬라웨어' 역시 지난해 매출의 대부분을 80% 정도 온라인 자사몰 판매를 통해 달성했다. 그동안 생산 시스템 확장과 운영시스템에 변화를 시도, 올해부터 외부몰 입점과 오프라인 확대에 나선다.


오프라인은 강남 신사동 카페뮬라를 비롯 신세계 대구점, 신세계 강남점(팝업 스토어), 롯데 광복점, 롯데 인천점,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엔타스면세점 총 6개지점 운영중이며 신세계 충청점, 스타필드 하남점 2개점이 곧 오픈한다. 또한 지난 4월 미주 지역으로 첫 진출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전영민 '뮬라웨어' 팀장은 "해외 여러 지역으로부터 투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제품력이 뒤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평가가 높다"며 "아직 초반이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현지 매장 오픈과 '뮬라웨어'를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좌) '안다르'의 새 뮤즈 신세경 우)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젝시믹스' 아이스페더


◇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 규모 3500억 달러, 패션성 높인 스포츠웨어 급부상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 복종에 '스포티즘'이 확산됐다. 특히 남성 위주의 운동 문화에서 여성의 참여와 영향력 확대로 전 스포츠 분야에 걸쳐 성별 구분이 모호해진 측면도 애슬레저 룩 트렌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NS가 인기를 끌면서 건강하면서도 세련되게 보이려는 여성의 니즈에 맞춰 관련 화상, 영상이 대량 생산된 것도 스포티즘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최근에는 단순한 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웨어에서 '룰루레몬', '아보카도', '이지요가' 등 패션성과 심미성을 높인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의류 시장이 완만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애슬레저 카테고리는 전체 의류 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


애슬레저 룩은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되는 추세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과 맞물려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기술 발달에 따른 기능성 원단 R&D가 활발한 점 또한 한 몫을 더한다. 애슬레저 룩의 수혜를 받는 시장 플레이어는 '룰루레몬' 등 애슬레저 전문 신규 브랜드 외에도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새롭게 애슬레저 룩 라인을 내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아디다스' '나이키' 등도 광범위하게 포함된다.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07년 1,970억달러(한화 약 223조8,000억원)에서 2020년 3,500 억달러(한화 약 39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님(청바지) 대표 브랜드인 '리바이스'의 매출은 1996년 역대 최고인 71억달러(한화 약 8조1,000 억원)를 기록한 뒤 이후 5년간 하락하여 지난 10여년간 매출은 40억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 안팎을 맴돌며 정체되어 있는 반면 '언더아머' '룰루레몬' 등으로 대변되는 애슬레저 브랜드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다만 2015년까지 지속 성장한 애슬레저 시장에서도 브랜드간 희비는 갈리는데, '룰루레몬'이 올해 연매출 3조 돌파를 기대할 정도로 매출 신장세가 좋은 반면 '언더아머'는 기능성 원단을 고집하며 패션 감성을 개발하지 않은 점과 CEO의 트럼프 지지 선언 등으로 2015년 이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슬레저 룩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근육' 등으로 대변되는 2세대 스포츠웨어의 프레임에 갇혔던 것이 패착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기존의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 비롯해 SPA 브랜드, 신규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 월마트, 아마존 등 유통채널 등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는 이들 다양한 플레이어의 제품 중 패셔너블하고 일상의 느낌이 가미된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