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먹구구식 경영엔 미래 없다
2019-06-01이은수 기자 les@fi.co.kr
난다…로레알 인수 이후 최대 매출 경신

엔라인…전문경영인 도입해 체질 개선 박차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내에서는 업체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스타일난다' '난닝구' '임블리' 등은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인터넷쇼핑몰 신화를 쓴 이들 기업은 사세가 점차 커지면서 기존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성공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임블리 곰팡이 호박즙' 사건을 일례로 들 수 있다. 사업 몸집은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기업 시템과 문화 그대로였던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좌)난다의 매출을 견인하고 잇는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 우) 회원 15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엔라인은 올해 신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온라인쇼핑몰의 신화를 일궈낸 '스타일난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전 대표는 전문경영인 출신이 아니다 보니 덩치가 커진 사업의 경영에 한계를 느껴 2016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이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문적  회계 관리에 소홀했던 탓에 보따리상을 통한 중국매출 일부분이 누락돼 탈세로 볼 여지가 불거졌다.


이 때문에 거래가 막바지에 무산되자 김 전 대표는 1년간 재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심지어 매각 자문을 맡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서 당시 거래를 담당했던 인력을 영입, 내부 직원으로 채용했을 정도다. 이어 전략 컨설팅 등을 거쳐 문제가 됐던 회계 이슈를 정리하고 마침내 매각에 성공, 대표적인 사례다.


로레알그룹 인수 이후 난다(대표 신지은)는 지난해 최대 실적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967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거뒀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41.3% 늘어난 것.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 회사 출범 이후 최대치다.


이 회사는 '스타일난다'와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의 독창성을 이어가기 위해 난다를 로레알코리아의 기존 4개 사업부와 별도의 사업부문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또한 스타일난다의 설립자 김소희 전 대표를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E)로 역임,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회원 150만 엔라인,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코스닥 상장 추진


회원 150만명을 확보한 온라인 쇼핑몰 '난닝구'를 전개하는 엔라인(대표 이정민) 역시 지난해 7월 아모레퍼시픽 출신 손도국 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영입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정민 엔라인 대표는 "회사 매출 규모가 커지고 사업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 내부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2006년 창업한 엔라인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1201억원, 영업이익 146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7%, 영업이익은 62.7% 개선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6.6% 개선됐다. 영업이익율 역시 2017년 8.6%에서 12.1%로 3.5% 포인트로 개선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자체 제작상품 비율이 40%였던데 비해 지난해에는 75%까지 올라갔다. 직접 기획한 제품을 중국 생산을 진행해 유통 마진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




또한 온라인 기반 사업구조이지만 오프라인 매장 48개를 운영, 두 채널에서의 균형과 고른 성장세가 효과적인 성과를 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기업공개(IPO) 작업을 공식화, 거래소 예비심사를 상반기 내 청구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손도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하루 18만명이 방문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확보한 자금을 화장품, 건강식품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사업의 경우 해당 분야의 파트너 사를 통해 진행,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며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엔라인은 국내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 소재 편집숍 매장과 난닝구닷컴을 통해 'K뷰티', 'K패션' 열풍 등을 활용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엔라인에서 선보인 네일 브랜드 '더네프'의 허니 네일 스티커 리무버


부건에프엔씨(대표 박준성)는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가족경영을 버리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했다.


호박즙 논란으로 시작해 각종 구설에 휩싸인 이 회사는 지난 달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지현 상무 사임과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밝혔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사업 확장에 신경 쓴 나머지 내부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지 못해 이번 일로 이어졌다고 인정한 셈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외부 컨설팅 기관의 경영 진단 결과를 토대로 기업 체질 개선 방안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특히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패션 부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강화, 자체 생산 라인 확대를 통한 품질 향상, 화장품 부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시급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문경영인 체제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일난다의 자체 제작 상품 '난다 메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