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속에서 ‘아크 메드라비’를 꿈꾸다
2019-05-01서재필 기자 sjp@fi.co.kr
구재모, 구진모 ‘아크 메드라비’ 대표


"TV에 나오는 연예인들과 셀럽들이 입는 옷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후 느꼈던 절실함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아크 메드라비'가 뜻하는 인생의 정점을 제대로 누려봐야 하지 않겠어요?"


연예인들이 입는 옷으로 인기를 잘 알려진 '아크 메드라비'는 형 구재모와 동생 구진모 대표 1981년생 쌍둥이 형제가 운영하는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두 대표는 비슷한 옷을 입고 인터뷰에 임하며 쌍둥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스타일 취향뿐만 아니라 생김새, 말투, 그리고 '아크 메드라비'에 대한 애정의 크기도 서로 닮아있다. 여느 남자 형제들과 달리 어릴 적부터 사소한 의견 다툼 없이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연예인 코디로 알려진 국내 포지셔닝과 면세점 입점을 발판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함께 그려가고 있다.


구재모(좌), 구진모 '아크 메드라비' 대표가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청년 사업가에서 가난한 브랜드 디자이너로


'아크 메드라비'는 인생의 정점을 뜻하는 불어다. 두 대표 모두 사업에 실패하고 서로가 꿈꿔왔던 패션 사업에서 인생의 정점을 맞이해보자는 의미로 지은 브랜드 네임이다.


구재모 대표는 "처음 명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나름 잘나가는 청년 사업가였어요. 동생도 다른 사업자를 내고 같은 사업을 했고 정말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냈었죠. 하지만 2017년에 접어들어 가성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명품 소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창고에 20억원 상당의 명품 재고를 쌓아둔 체로 쫄딱 망했습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빠르게 접은 것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바로 동생과 예전부터 함께 해보자고 노래를 불렀던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어요. 단돈 400만원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둘이서 인생의 정점을 맞이 하자는 생각으로 '아크 메드라비'로 지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제 론칭 3년차에 접어든 '아크 메드라비'는 지난해부터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연예인과 셀럽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이 결정적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 의견이다.


구진모 대표는 "처음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알릴 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그때 마침 생각난 것이 연예인 협찬이었습니다. 형과 저 모두 10년간 명품 수입 사업을 하며 쌓은 연예인 및 스타일리스트들과의 친분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들에게 정말 끊임 없이 코디를 부탁하고 다녔어요. 현재까지 1500번 가량 연예인 협찬을 진행 했습니다"고 말했다.


구재모 대표는 "유명인들에게 협찬하는 것을 '아크 메드라비'의 아이덴티티로 여기고 있습니다. 친한 스타일리스트들이 이제는 많이 올라오지 않았냐는 말을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한번만 도와줘'라는 말을 하고 있어요"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 연예인 협찬으로 면세점까지… 글로벌 브랜드 꿈꾼다


쌍둥이 형제가 말하는 '아크 메드라비'의 외형 목표는 1500억원이다. 지난해 4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수치로 보이지만 글로벌 마켓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바로 면세점 입점에서 확인했다. 


구재모 대표는 "지난 1월 롯데면세점 소공점 오픈 이후 31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면세점 주요 3사에 입점을 계획했고, 이를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 1500억원까지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현재 '아크 메드라비'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이후에도 지난 4월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잇따라 오픈했으며 5월 초 롯데면세점 제주점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에도 다른 면세점 채널에 입점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구진모 대표는 "중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 중국 소비자들은 면세점 입점 여부를 중요한 브랜드 선택 요소로 여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한 면세점은 여느 유통 채널과 달리 거래 물량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과 볼륨화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채널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고 입점 배경을 설명했다.


'아크 메드라비'는 올해 초 대량의 물량과 공급가격을 맞추기 위해 자체 공장을 확보하는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준비를 마친 상태다.


두 대표는 "면세점에서 토산(국내) 브랜드에게 먼저 입점 제의를 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바이어들이 말합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론칭만 하면 다 연예인들이 입어주고,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브랜드 차원에서 브랜딩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입을 모았다.


'아크 메드라비' 신라면세점 제주점 매장

'아크 메드라비'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매장

'아크 메드라비' 트레이닝 세트를 착용한 세븐틴 서명호

'아크 메드라비' 후디를 착용한 아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