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 스트리트 캐주얼 NEW STAR
2019-01-01서재필 기자 sjp@fi.co.kr
'네스티킥' '크럼프' '널디' '어반에이지' '페인오어플레져' 등

SNS서 입소문 타고 화려하게 등장... 소비자 중심의 시장 형성 알려




스트리트 캐주얼 문화가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OiOi' '앤더슨벨' 등 연간 거래액 100억원을 호가하는 온라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힙합퍼' '무신사' 'W컨셉'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의 성장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고공 성장 중이다. 이들은 매시즌 엔터테인먼트적 콘텐츠를 수시로 기획해 10~20대 젊은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등 새로운 변화에 거침 없이 도전하며 시장에서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떡잎부터 다른'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의 성장 배경에는 SNS가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루키 브랜드 등장, 시장 지각변동 예고
스트리트 캐주얼 '뉴페이스'들은 과거 제조업 기반의 브랜드들이 백화점을 등에 업고 고공 성장을 이룬 것과 같이 SNS 사이에서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대중들 앞에 섰다. 이들은 1세대 스트리트 캐주얼 셀렉숍 '힙합퍼'와 최고 거래액을 자랑하는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랭킹 순위권에 위치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 소위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이들을 지칭)' 아이템으로 인정 받으며 시장의 루키로 떠올랐다.

업계는 이들의 등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패션 정보를 찾는 루트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SNS로 넘어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시장 주도권이 소비자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활약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올 11월 다운 제품들의 판매가 다소 주춤했던 상황 속에서도 '널디'와 'FCMM' '어반에이지' 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힘입어 호황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로고 플레이가 강점인 '네스티킥'은 빅로고티셔츠나 맨투맨의 아이템에서 꾸준히 리오더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크럼프'는 스트리트 캐주얼에 스포티 감도를 접목한 트렉슈트를 완판시키며 인기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이전 'LMC'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등이 '나이키' '리복' 등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선례와 같이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협업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 확고한 정체성 갖춘 브랜드 살아남을 것
한 도메스틱 브랜드 디렉터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스트리트 캐주얼을 기반으로 한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단시간에 엄청나게 증가했다"라며 "시장의 외형 자체가 커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거품이 많이 낀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배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을 통해 1만장 판매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스트리트 캐주얼을 지향하는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그 속에서도 주목 받는 유망 브랜드들의 CEO 또는 디자이너들은 하나 같이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를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겸 '네스티킥' 이사는 "패션을 전공한 후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마침 스케이트 보드 문화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그 문화를 즐기는 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 '네스티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개의 스트리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원 '크럼프' 대표는 "10~20대 젊은 층의 가장 큰 관심사는 패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서 그들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해방구가 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고 브랜드 탄생 배경을 전했다.

강수지, 한주희 '페인오어플레져' 공동대표는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우리가 원하는 옷을 직접 만들고 싶어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브랜드 사업에 뛰어 들었다. 페미닌 무드와 스트리트 감성이 어우러진 옷을 기획했고,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셀렉숍 관계자는 "50~100억원의 매출 고지를 넘기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고집을 갖고 꾸준히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경쟁이 치열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