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 ‘잉크(EENK)’ 대표
2019-01-01이은수 기자 les@fi.co.kr
A-Z, 레터 프로젝트로 사로잡은 ‘잉크’

알파벳을 키워드로 일명, 레터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잉크(EENK). 패션 피플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난 브랜드로 최근 드라마에서 송혜교가 착용해 또 한번의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K for KNIT을 선보인 잉크의 헤드 디렉터인 이혜미 대표를 후암동 쇼룸에서 만나봤다.

'잉크'는 한섬, 제일모직, 코오롱 등에서 10여년 동안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이혜미 대표가 2013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젝트성 브랜드다. 이 대표가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주고자 알파벳 키워드를 활용해 눈길을 끈다.




"브랜드 네이밍을 정하려고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적기 시작했죠. 종이에 열거된 단어들을 보다가 문득 이니셜, 폰트를 신경 쓰는 저를 발견했죠. 어렸을 적부터 활자를 보고 자란 영향 때문일지도 몰라요. 잉크라는 브랜드 이름도 레터와 폰트가 종이에 프린트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잉크(INK)'에서 영감을 얻었죠."

"론칭 후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어필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죠.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SNS가 활발하지 않았죠. 좀 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어 평소 좋아하던 레터를 활용한 프로젝트성 컨셉으로 기획, A-Z까지 각 키워드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브랜드의 정형화된 클래식한 폼을 깨기란 쉽지 않았죠. 시간이 조금 흘러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잉크'의 프로젝트는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왔죠."

카테고리에 제약을 두지 않기 위해 알파벳을 활용한 게 이색적이다. 카테고리의 범위가 넓어서 발생된 전문성 문제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와 협업 함으로써 해결하고 있다고.  

'잉크'는 알파벳 'B'의 비니(B for BEA NIE) 아이템을 시작으로 올 추동시즌 'K'의 니트(K for KNIT)까지 출시됐다.

이 중 판매가 가장 높은 제품은 단연 'I'와 'H'의 알파벳을 모티브로 출시된 아이폰 케이스와 핸드백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과 소비자의 이용 환경을 고려해 디자인된 것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다. 또한 브랜드 론칭 이후 진 다음으로 선보인 의류 아이템인 니트류의 반응도 뜨겁다. 출시된 니트류에는 카디건, 티셔츠 등이 구성돼 있다.

"2013년 스트리트 패션이 떠오를 때쯤 우연한 계기로 겨울용 비니를 제작하게 됐어요. 남성적인 비니에 식상했던 저는 큐빅, 진주를 더해 여성스러운 커스텀 비니를 만들어 판매하게 됐죠. 반응이요? 기대이상 이었죠.(웃음) 좋은 반응 덕분에 나만의 브랜드를 전개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계기가 된 셈이죠."      

"이후 핸드백과 아이폰케이스는 '잉크'의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효자 아이템 이예요. 앞으로도 꾸준히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색적인 접근 방식으로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국내외 유통사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런칭 3년여 만에 안정된 판매처를 확보했다. 국내는 후암동 쇼룸, 현대 판교점, 편집숍 폼더 스토어, 바이에토르, 비이커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온라인은 자사몰, W컨셉, 위즈위드, 29CM, SSG 등에 입점 돼 있다. 해외는 미국, 파리, 중국, 홍콩, 일본 등지에 진출했으며 홍콩 IT, 일본 한큐백화점 등에 입점, 프랑스의 경우 현지 쇼룸 에이전시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론칭 초반 비니를 출시하자마자 운 좋게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홍콩 IT와 디모에서 3000~5000불로 첫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F 페도라까지 수출은 계속 이어졌으며 이후 미주, 유럽 지역에서도 문의가 확대되면 홀세일 비즈니스도 함께 진행해 오고 있어요."

이번 시즌 선보인 'K'의 니트 제품으로 2018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해 패션쇼를 진행했다.

"10여년동안 패션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해왔는데 이제서야 옷을 선보이게 됐죠. 주위에서도 재촉 했지만 좀 더 자신감이 있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회사 이혜미 대표는 "패스트 패션이 난무하는 환경속에 누군가의 빈티지가 되자가 저희 브랜드의 철학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향후 5년 내에 최종 단계인 'Z' 컬렉션을 선보인 후, 'A' 컬렉션으로 되돌아가 아카이브 전시(A for ARCHIVE)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때 '잉크'만의 클래식한 무드의 빈티지함을 느껴보세요."


레터 프로젝트 브랜드 '잉크'가 선보인 K for KN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