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제이엔지코리아 대표
2018-12-06김우현 기자 whk@fi.co.kr
화장품 만드는 정성으로 패션을 디렉팅 합니다

'2018 코리아패션대상' 국무총리표창

"좀 다르게 해보고 싶었어요. 제이엔지코리아 하면 결이 다른 회사라는 말을 듣고 싶었죠. 관행적으로 론칭하고 디자인하고 마케팅하고 영업하는 것이 싫었어요. 나만의 색깔을 내고 싶었죠. 이러한 고민 속에서 지난 2009년 선보인 '지프' 론칭은 신의 한 수였지요."

캐주얼 '지프'를 필두로 여성 컨템포러리 '시에로', 수입 편집숍 '존화이트', 화장품 '시에로코스메틱' 등을 전개하는 김성민 제이엔지코리아 대표가 지난 5일 한국패션협회 주최 '2018 코리아패션대상'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는 첫 직장 아모레퍼시픽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2년간 현지 방송국에서 메이크업과 의상 코디 일을 진행하며 종합 예술감각을 익힌 김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레노마스포츠를 시작으로 나인식스뉴욕, 어바웃, 콕스, 애스크 등에서 패션 디자이너 및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했다. 말하자면 남자 메이크업 1세대가 패션으로 한 시대를 호령하다 코스메틱으로 제2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패션으로 출발했지만 뷰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 '지프' 이어 '지프키즈' '지프슈즈'로 라인 확장


올해로 론칭 10주년을 맞은 간판브랜드 '지프'가 라인 익스텐션의 일환으로 '지프키즈' '지프슈즈'를 새롭게 출시하고 제2 도약에 나선다. 매출 1300억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훌쩍 큰 '지프'의 메가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지난 9년간 충분한 브랜딩 작업을 거쳤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하면서 패밀리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해 볼륨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테고리 확장의 핵심은 키즈와 슈즈다. '지프키즈'는 3~8세를 메인 타깃으로 기존 '지프'가 표방했던 아메리칸 감성의 활동적인 디자인에 유니크한 디테일을 가미한 스타일리시 캐주얼 웨어를 선보인다.

'지프슈즈'는 컨버스화 같은 베이직 제품 위주에서 더 나아가 스니커즈, 러닝화까지 아이템을 다양화해 향후 슈즈 전문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강남지역 10대들이 즐겨 입는 티셔츠로 '지프' 로고티를 꼽을 정도로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게 웃었다.


◇ 여성 컨템포러리 새 강자 '시에로' 주목


또 하나의 야심작 '시에로'가 여성 컨템포러리 조닝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2014년 론칭한 '시에로'는 해외 컨템포러리 캐주얼의 단점을 보완, 한국 시장에 맞는 신개념 컨템포러리 스타일을 선보여 유통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멋이 살아 있는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작년 하반기부터 힘을 받기 시작한 '시에로'는 신세계백화점 전 점에서 매출 상위권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매장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입 편집숍 '존화이트'는 유니크한 인테리어와 매장 내 카페를 꾸미는 차별화된 MD 구성이 어필하면서 최근 들어 부쩍 프랜차이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 시에로코스메틱'은 미래 캐시카우


패션과 뷰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김 대표는 "뷰티는 시즌마다 런웨이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을 따라 갈 수 밖에 없고, 패션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가 뷰티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패션과 뷰티는 현대 여성의 삶에 있어 화려한 꽃이자 절정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시에로'의 라인 익스텐션 브랜드로 출발한 '시에로코스메틱'은 시그니처 스타일을 위한 색조 라인과 스킨케어 라인으로 출시돼 '셀럽의 코스메틱'으로 불리며 단박에 히트 반열에 올랐다. 특히 젤러시 아카이브 립플럼퍼 3종을 올리브영의 전국 1300개 매장에 입점시켜 연일 품절 사태를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는 립밤으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버츠비'를 제치고 올리브영 매출 톱을 차지한 것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올리브영에 모든 아이템을 진열하지 않고 베스트셀러인 립플럼퍼 아이템 하나로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지난 달 중국 왓슨스 측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시에로코스메틱'은 내년부터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하는 한편 미국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에로코스메틱'의 올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 제이엔지코리아의 기업 이념은 '인성 중시'


패션이든 뷰티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한번 조직간 신뢰가 무너지면 돌이킬 수가 없다. 제이엔지코리아는 소비자 만족 못지않게 기업문화, 직원복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성을 중시하는 김 대표는 '패션 비즈니스를 잘 하려면 착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심성이 착한 인재가 많아야 그 기업이 발전하고 그 안에서 신뢰가 쌓여야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김 대표는 모든 원/부자재를 국산으로 사용하고 봉제도 100%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이것이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패션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판단에서다.

칼퇴근이 원칙인 제이엔지코리아는 오후 6시가 되면 전 직원이 퇴근 준비를 하고, 6시 30분이면 사무실에 흐르던 음악이 멈추고 모든 전원이 꺼진다. "직원간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한 것이 오늘날 제이엔지코리아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이 같은 동료애를 바탕으로 편법과 꼼수가 없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하나의 목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프'(좌)와 '지프키즈'

'시에로'(좌)와 '시에로코스메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