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주 지엔코 대표
2018-12-06김우현 기자 whk@fi.co.kr
큐로컴서 지엔코 인수 10년, 이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합니다

'2018 코리아패션대상' 대통령표창

여성 캐주얼 '써스데이 아일랜드'와 남성복 '티아이포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벳블랑', 스트리트 캐주얼 '엘록' 등을 전개하는 김석주 지엔코 대표가 지난 5일 한국패션협회 주최 '2018 코리아패션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금융권 출신으로 패션업과 인연을 맺은 지 10년만의 쾌거다.

김 대표는 패션업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기회가 된 케이스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으니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상대적으로 진취적일 수 있다는 장점이 메리트로 작용했다. 불황의 장기화 국면에서는 철저한 수익관리를 통한 효율경영이 빛을 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표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은 동종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최적의 물량기획으로 재고를 최소화해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차가운 두뇌를 가진 이성적인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같은 최악의 불황에도 매출이 꺾이지 않는 지엔코지만 김 대표는 아직 박수칠 때가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매출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정상매출 비중이 줄어 수익이 떨어진 적신호에 주목하는 것이다.



◇ 오프라인 일변도 탈피 새로운 채널로 돌파


절대 권력을 자랑하던 백화점은 이미 정체기를 지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오프라인 고객은 갈수록 이탈해 가두상권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디에 그물을 치느냐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에 집중, 자사 직영몰 '지엔코스타일닷컴'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미지 중심의 상품 스토리텔링을 새롭게 제안해 보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컨셉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으며, O2O 서비스를 도입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김 대표는 홈쇼핑 또한 매력적인 채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홈쇼핑과 기존 유통망을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내년에는 'NEST by T.I(써스데이 아일랜드)' 라는 브랜드 명으로 언더웨어, 가방 등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 2020년 '써스데이 아일랜드' 론칭 20주년 커밍순


올해로 론칭 18주년을 맞은 여성캐주얼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지난 달 누적 매출 1조 3000억원 돌파를 기념해 고객 1만명에게 고급 향수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진행해 이슈를 끌었다. 캐주얼 혹은 정장을 막론하고 스타일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의 여성들에게 은은하고 내추럴한 향기를 전달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빛나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라는 의미를 담은 훈훈한 이벤트였다. 오는 2020년 론칭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이벤트를 기획 중인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이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20년을 향해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벳블랑' 중국 진출


패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벳블랑'이 국내에서의 상승세를 업고 내년 가을 중국에 진출한다.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반한 중국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잇따른 결과다.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이미 진출한 '써스데이 아일랜드'와 남성복 '티아이포맨'의 성공신화를 '코벳블랑'을 통해 다시 한번 꽃 피울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향후 '코벳블랑'은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과 함께 수주 방식의 홀세일 비즈니스, 온라인 판매 등을 병행해 시장 안착을 꾀할 방침이다.

지난 달 초 방한한 무안, 충칭, 청두 지역의 중국 대리상들은 '코벳블랑'의 매장을 둘러본 후 라이프스타일 컨셉과 유니크한 디자인이 중국 시장에 어필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인큐베이팅 브랜드로 출발해 대형 유통으로 확장한 슈퍼루키 '코벳블랑'의 성공가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 남성복 '티아이포맨' 미래 사업으로 키운다


남성복 시장의 침체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티아이포맨'이 이번 시즌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기용하고 브랜드 컨셉과 상품 구성을 재정비해 부활의 날개 짓을 시작한다.

기존 20대 중심의 영 컨템포러리 조닝에서 30~40대로 타깃을 상향 조정한 '티아이포맨'은 이번 시즌 상품 퀄리티를 높이고 데일리룩으로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한 아이템으로 차별화를 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롱 패딩과 숏 패딩을 스타일리시하게 매치하면서 야상 스타일의 점퍼와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코트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손석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 또 롯데 대구점 매장에 '일리' 커피를 구성, 남성복 브랜드로는 보기 드물게 라이프스타일형 카페로 꾸며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 기획력 있는 문화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도약


지엔코는 소싱, 제조 중심의 패션 기업이기 보다는 기획, 디자인 중심의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 남들과 다른 감도와 직관으로 패션과 콘텐츠를 함께 녹여내야 브랜드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사람 사는 모습에서 진짜 상품이 나와요.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패션 시장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초 브랜드 컨텐츠 디벨로퍼 기능의 신규 팀을 꾸려 기획력이 강한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써스데이아일랜드'(좌), '코뱃블랑'

'티아이포맨'(좌), '지앤코스타일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