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사이트> 선정 2018 한국 패션산업 10대 뉴스 ①
2018-12-01이은수 기자 서재필 기자 les@fi.co.kr sjp@fi.co.kr


올 한해 국내 패션산업은 내부적인 이슈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최저임금 인상에 52시간 근무제가 더해지며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고, 업계를 이끌던 '오렌지팩토리'의 부도와 패션 산업 관련 단체들의 통폐합 이야기로 술렁이고 있다.

<패션인사이트>는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패션산업을 관통한 10가지 뉴스를 선정했다. '휠라'의 돌풍과 같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 강소기업들의 등장도 활발해지는 2019년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1. 패션업계 새로운 바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차 산업혁명이 전 산업 분야를 꿰뚫는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패션ㆍ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적용한 사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롯데' 유통사업부문이 고객들의 구매 이력과 계열사별 물류 및 배송시스템을 통합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세실업'은 패션쇼 및 3D로 모델링을 할 수 있는 가상피팅시스템 등을 전격 도입하는 것을 내년 목표로 설정했다. 한국패션협회 역시 지난 10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패션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에 발맞춰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ICT, 클라우드컴퓨팅, AI, 빅데이터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간결한 프로세스로 지속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온라인 플랫폼, M&A로 판도 재편


크고 작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판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망한 플랫폼간 결합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기업들이 이슈가 되고 있다. 올 초 프랑스 로레알 그룹이 ‘난다’의 지분 100% 인수, 올해 온라인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됐다.
로레알이 한국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어 ‘스타일쉐어’가 에이플러스비의 지분 100%를 약 300억원 규모에 GS홈쇼핑으로부터 인수했다. ‘스타일쉐어’와 ‘29CM’은 서로 고객층이 다른 만큼 두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상품 입점, 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에서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바바패션그룹 역시 1세대 온라인몰 ‘힙합퍼’를 인수하며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서로 다른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문화콘텐츠를 더해 IT와 유통의 융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롯데와 신세계, 삼성, LF, 코오롱 등 패션ㆍ유통 대기업들도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기존 ‘무신사’와 ‘W컨셉’ 등 온라인 셀렉숍들이 선도하던 시장에서 이들의 개입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분석하고 강세를 보이는 브랜드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넓어진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3. 최저임금ㆍ52시간 근무제, 중소 패션기업 경영 악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국내 산업 전반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패션ㆍ섬유 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치며 경쟁력 약화와 경영환경 악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 물량을 늘려 손해를 막으려 해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인건비가 문제다.
전문가들은 국내 패션ㆍ섬유 관련 업체들의 대다수가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무제의 여파를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역시 ‘2018년 섬유패션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인건비 상승으로 패션 업계 일자리 감소 등의 악영향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패션 산업 구조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아 주장하고 있다.




 
4. 멈출 줄 모르는 ‘휠라’ 돌풍, 전세계 강타


‘휠라’가 국내외 전역에서 스포츠 패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기존 갖고 있던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젊은 이미지를 새롭게 덧붙인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성장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을 홀세일 비즈니스로 전환한 것도 한 몫 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 ‘안타’와 제휴하고 중국 현지에 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소싱 기반도 다졌다.
휠라코리아의 3분기 매출액은 725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9억원, 453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준다. 더불어 지난 9월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해 런웨이를 펼치며 글로벌 브랜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기존 정통 스포츠 헤리티지에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가미해 스포츠웨어를 뛰어넘는 패션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들에 힘입어 기존 스포츠의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밝혔다.



 
5. 패션기업 착취하는 ‘수수료’ 갈등 수면 위로


패션기업들의 ‘수수료’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인건비 및 각종 부대비용 상승으로 A급 상권도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기업들은 A급 상권 대리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마진율 인상이 한창이다. 심지어 35~40%대 통마진 카드를 꺼내며 점주 회유에 적극적이다.
백화점 상황도 녹록치 않다. 판매수수료도 3년째 27%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브랜드별 수수료 형평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 방문객 수 감소와 이를 커버하기 위한 할인 행사 등으로 패션기업들의 판매 마진은 더욱 떨어지는 반면 백화점 판매수수료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수료 조정은 결국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중간 과정을 축소하고 리테일러와 생산사 모두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리점과 백화점 모두 사입제 도입이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