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패션쇼를 빛낸 브랜드
2018-11-01서재필 기자 sjp@fi.co.kr
샐러드볼 / 까이에 / 더캄 / 립언더포인트 / 홀리넘버세븐

이번 '헤라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하이서울쇼룸'이  2019 봄·여름 하이서울패션쇼를 진행했다. 연합 패션쇼 8개와 단독 패션쇼 12개 등 2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4일간 16번의 런웨이를 펼쳐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이서울패션쇼 '샐러드볼'(위), '까이에'(아래)

소녀감성 '샐러드볼', 성과는 'good'
한재환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샐러드볼'은 하이서울패션쇼에서 더 이상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2019년 봄·여름 컬렉션 '네버랜드(Neverland)'로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오버사이즈로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의 의상들이 주를 이뤘으며, 면 스트라이프 원단으로 봄 느낌을 연출했다. 셔츠와 아우터에 나일론 소재를 가미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도의 의상들도 눈길을 끌었다. '샐러드볼'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20대를 아우르는 스트리트 캐주얼룩과 해외 홀세일을 겨냥한 전략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최근 해외 세일즈에 능통한 세일즈랩 '에비나'를 통해 홍콩 유명 편집숍 'i.t'와의 거래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한재환 디자이너는 "아직까지 수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쇼 이후 '샐러드볼'에 관심을 가진 해외 바이어들이 많았고, 기존 바이어들도 이번 컬렉션에 대해 반응이 좋아 곧 있을 수주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며 "관심을 보였던 바이어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수출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어·연예인 사로잡은 '까이에'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까이에'의 2019년 봄·여름 컬렉션은 라이트한 컬러와 얇은 쉬폰이 덧대어진 투명한 소재를 레이어드해 시각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수채화와 같은 시각적 효과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까이에'는 이번 쇼를 통해 이미 1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까이에' 제품을 구입했던 중국 바이어가 이번 시즌 쇼에 참석해 구입을 재요청한 것이다. 그 외에도 새로운 계약은 가격 협상 중에 있으며, 스타일리스트들의 협찬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김아영 디자이너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하나의 스타일에 빠지지 않고 매 시즌 색다른 무드의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한다"라며 "쇼피스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까이에만의 컬렉션 라인을 과감하고 자신 있게 홀세일과 리테일로 전개하여 승부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더캄', '립언더포인트', '홀리넘버세븐'

중국 왕홍 사로잡은 '더캄'
감선주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더캄'의 2019년 봄·여름 컬렉션 '나빌레라'는 가히 우리나라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의복 특유의 겹침과 소박함을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컬렉션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하는 '왕홍(인터넷 인플루언서) 생방송 판촉전'에 방영되었으며, 타오바오 측과도 수주 계약이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 디자이너 윈도와 인스타마켓 등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 중이며 더욱 판매 규모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 전시를 통해 홀세일 판매만을 진행했던 '더캄'은 해외의 문화 콘텐츠와 협업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철학을 알리며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유니크 + 지속가능 패션 '립언더포인트'
특색 있는 스트리트룩 속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컬렉션을 선보인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총호 디자이너가 이끄는 '립언더포인트'다. '립언더포인트'는 이번 하이서울패션쇼에 참가해 '플라스틱 아일랜드'라는 콘셉트의 컬렉션으로 과도한 폐기물 배출에 대해 지적했다.
이총호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환경오염, 특히 해양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직접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들을 활용해 액세서리를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콘셉트와 '립언더포인트'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해외 바이어들도 적지 않다. 쇼 이전부터 영국의 한 에이전시가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유통 '차이나팅'과  꾸준히 대화가 오가는 상황이다.
이총호 디자이너는 "첫 단독 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홍콩 바이어들의 관심이 많았고, 긍정적인 이야기도 오고 갔다"라며 "아직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없으나 내년 대규모 수주 계약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리넘버세븐' 해외 바이어 눈도장 찍어
최경호, 송현의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홀리넘버세븐' 역시 하이서울패션쇼 2019년 봄·여름 컬렉션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쇼에서는 가수 김창열과 아들 김주환 군이 모델로 나서 3장의 착장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컬렉션은 '충분한 실력을 갖춘 도전자(Contender)'의 콘셉트로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파스텔 톤의 색상을 입혀 레트로 감성을 표현했으며, 겹겹이 포개지거나 드레이핑된 러플과 플리츠 등으로 특유의 로맨틱 스트리트룩을 연출했다는 평이다.
'홀리넘버세븐'은 중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 받아 광저우패션협회의 초청으로 오는 11월 광저우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갖는다. 더불어 이번 쇼를 기점으로 대만과 중국 상해 쪽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경호 디자이너는 "이번 쇼는 홀리넘버세븐의 하이서울쇼룸 첫 단독 쇼였기에 더 의미가 깊다"라며 "쇼 이후 대만과 중국 바이어들과 판매 계약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 11월 말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홀리넘버세븐 정식 론칭파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