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제3의 한류붐, 日 문화의 성지 하라주쿠를 점령하다
2018-09-27 sookekim@gmail.com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최근 들어, 일본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하라주쿠가 변화하고 있다.

도쿄패션 1번지로 손꼽히는 하라주쿠는 일본 젋은세대들의 패션과 트렌드,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일본 고유문화를 만들어 트렌드를 선두하는 지역이여서 일본 자국민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도 일본 특유의 문화와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인기 장소이다.

약간은 인공적이고 사치스러운 면이 있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독특한 거리 패션과 이색적인 매장과 카페, 길거리 푸드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하라주쿠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종 연주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하라주쿠의 중심거리인 다케시타도오리(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이러한 하라주쿠에 한국 의류, 화장품 및 음식을 취급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다케시타도오리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의류 브랜드 및 음식이 속속 진출 해, 제3의 한류 붐으로 “하라주쿠가 한국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그 동안, 한류 성지는 도쿄의 작은 한국인 신오쿠보였으나, 일본 젊은 세대의 문화와 트렌드를 이끌어 온 하라주쿠가 제3의 한류붐으로 한국화되면서, 일본 젊은 세대의 문화 성지가 점령되어 가고 있음에 적지 않는 충격을 받고 있다.


◇ 한국 패션 및 문화 트렌드를 참고하는 일본 기업 늘어
하라주쿠에서만 몇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위고(WEGO)는 2014~2015년경부터 한국 패션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으며, 휠라(FILA)코리아와의 콜레보레이션 한 아이템이나 트윈룩등 한국 냄세가 물씬 풍기는 제품들이 일본 제너레이션 Z (1995년~2010년에 태어난 세대) 에게 높은 인기를 보인다고 했다.

헌옷과 트렌드 패션을 다루는 스핀스(SPINNS)도 하라주쿠에 오픈한 신규 매장인 추크라 바이 스핀즈(Chucla by SPINNS)에서 한국 통신판매 브랜드인 걸스룰 (GirlsRule)의 아이템을 처음 일본에 선보였으며, 매장내에 한국화장품전문 코너도 구비하고 있다.

스페인 최초의 수입 생활 잡화점 무이무쵸(muy mucho)를 운영하는 엠포리오는  올 3월 말에 하라주쿠에 한국멀티셀렉트숍인 랩 (LAP, LosAngelesProject)으로 업태변환하여 오픈 해, 모델인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착용한 EDITION시리즈는 3일 동안 7,000벌이상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랩재팬에서는 인기 시리즈 EDITION을 비롯 해 여성의류인 STUDIO와 URBAN, 남성의류 LAPMEN, 코스메틱 LAPCOS 및 생활잡화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서,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 다케시타도오리에 늘어나는 한국 브랜드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까지 스타일난다(STYLENANDA), 에뛰드 하우스(ETUDE HOUSE), 이니스프리(innisfree) 매장이 속속 오픈하였으며, 위고(WEGO)가 제안하는 저가형 라이프스타일숍  하라주쿠점에서는 한국 최초의 트렌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의 16brand를 올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컬러풀 솜사탕 전문매장인 토티 캔디 팩토리(TOTTI CANDY FACTORY)를 운영하는 슈가팩토리(Sugar Factory)는 올 5월에 오픈한 세계 최초의 레인보우스위츠 전문점인 레인보우 스위츠 하라주쿠(RAINBOW SWEETS HARAJUKU)를 준비하는 과정에 한국의 K-Food트렌드를 참고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먹거리 분야에서도 치즈 핫도그와 레인보우 치즈 샌드위치, 토핑 아이스등 한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K-Food를 전개하는 매장이 다케시타거리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 일부 한국 브랜드, 하라주쿠 이외 지역에 주목?
현재의 한류트렌드와는 역방향성을 보이는 일부 한국브랜드들도 최근 늘고 있으며, 이들은 철저한 차별화를 도모하며, 브랜드가치를 올리고 있어, 젊은 세대들 위주의 저가 아이템들이 넘쳐나는 하라주쿠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키거나,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생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브랜드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입지를 타킷으로 하고 있어, 다이칸야마나 긴자같은 지역에서도 제3의 한류 붐이 일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 심상치 않는 제3의 한류붐, 日청소년층에 큰 영향
한류 열풍은 “겨울 연가"를 시작으로 한 2000년대 전반이 제1의 한류붐이였으며,  이후, 동방신기,빅뱅, KARA,소녀시대 등이 활약한 2010년대 전반이 제2의 한류붐으로 이어지며, 현재에는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제3의 한류 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한류팬들은 대부분 30~60대의 여성들이었던 반면, 제3의 한류붐은 정치나 역사 문제에 개의치 않는 10~20대의 젊은 세대를 중심이 되고 있다.

제1의 한류붐에서는 드라마로 중년세대의 노스텔지아를 자극하였으며, 제2의 한류붐은 K-Pop을 중심으로 K-Cosme (코스메틱)와 K-Food까지 확산되었으며,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제3의 한류붐은 자아성립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청소년층이기에 한국문화가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과 한일 양국의 정치 및 외교적 갈증이 언제 촉발될지 모르는 상태이며, 일본내 반한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고 담당자는 인스타그램에 한국 패션이나 아이템들이 많이 투고되고 있으며, 한국특유의 트렌드가 새로움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모이는 하라주쿠의 특성과 잘 맞기 때문에 제3의 한류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Z세대가 이끌고 있는 제3의 한류 붐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엄청난 파도를 일으키며 확산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하라주쿠의 스타일난다 매장(좌)과 이니스프리 매장(우)>





<다케시타도오리의 치즈 핫도그와 레인보우 치즈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