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호 'RMD' 대표
2018-09-01이은수 기자 les@fi.co.kr
자동차 디자이너에서 ‘슈즈 디렉터’로

RMD, ‘샤크 스니커즈’로 중국 사로잡는다


현대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으로,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슈즈 디자이너로 변신한 석상호 대표. 디자이너 출신답게 감각적인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의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수출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무역회사 ‘네오코리아’까지 인수,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자동차 디자이너로 잘나가던 석 대표가 갑자기 슈즈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사업이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2014년 아버지의 공장에서 생산하던 구두 제품들이 중국산 저가 제품들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대기업들은 계속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단순히 주문 받은 신발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로는 비전이 없어 보였죠. 공장 일은 줄어들었고, 더 이상 공장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석상호 'RMD' 대표

폐업 위기에 몰린 아버지 사업을 위해 그는 현대자동차를 그만두고 슈즈 디자이너로 전향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과 기술을 접목시킨 슈즈 브랜드 ‘레드미티어 디자인(RMD, 알엠디)’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론칭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해 브랜드 네이밍에 적색의 의미와 신발 아이템에 많이 쓰이는 미티어를 접목했습니다.”


‘레드미티어 디자인(Red Meteor Design)’의 약자인 ‘알엠디(RMD)’는 붉은 유성을 의미,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온 새로운 생각이란 뜻이다.


“자동차 디자인과 슈즈 디자인은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둘 다 이동할 때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 자동차는 승차감이, 신발은 착화감이, 우수해야 하죠. 저는 자동차 디자인의 경험과 기술을 살려 슈즈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자동차의 날렵한 쉐입을 디자인에 반영해 젊고 트렌디하게 연출했으며 여기에 편안한 착화감까지 더한 거죠.”


“초반에는 물론 어려움도 많았죠. 디자인은 해왔던 일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부터 제품 기획, 생산, 판매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배우며 진행했죠. 그러다 운좋게 패션쇼도 하게 되고 해외 전시회도 참가하면서 브랜드가 조금씩 알려지게 됐죠.”


“수제화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자동차처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마니아층이 생겼죠. 또한 키높이 라든지, 원하는 디자인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알엠디(RMD)’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래전부터 중국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습니다. 중국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수제화에서 벗어나 좀 더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는 스니커즈를 개발, 상품 라인을 확대해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는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최대 의류 박람회 치크 영블러드(CYB)에도 참가, 영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샤크 스니커즈’로 중국 바이어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샤크 스니커즈’는 자동차 디자인에서도 많이 접목되는 상어 모티브를 가지고 이번 컨셉에 반영, 날렵하고 민첩한 디자인에 화이트, 블랙 두 가지 컬러로 제작했다. 또한 ‘235연구소’ 이젤마노 디자이너와 협업해 룩북 촬영을 마쳐 좀 더 브랜드다운 이미지로 어필할 계획이다.


향후 ‘알엠디’는 중국 이외에 이집트,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제3세계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종합 무역 회사 ‘네오코리아’를 인수했다.


“의류나 가방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이게 되더군요. 제가 봐도 감각적인 제품들이 많아요. 그러다 문득, 한국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개하고 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네오코리아’는 2011년에 설립된 종합 무역 회사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IT 장비, 천연 자원 등 다양한 제품의 수출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2년과 2015년 무역의 날에 각각 500만불과 1000만불의 수출탑을 수상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는 중소 기업이다.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이 회사를 석대표가 최근 M&A를 통해 인수하게 된 것. 내년부터는 기존 수출 아이템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의류와 잡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패션창작센터,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관련 업무를 협의 중이다.


‘알엠디’가 이번 시즌 야심차게 선보이는 샤크 스니커즈는 ‘235연구소’의 이젤마노 디자이너와 협업해 룩북 촬영을 진행했다.


'RMD' 샤크 스니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