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게임의 룰 바꿨다
2018-09-04강경주 기자 kkj@fi.co.kr
롱패딩 선판매 대박 행진 … 키 아이템 적중

유통 효율성 높여 지속 성장 노려


“이제 ‘탑텐’의 진가를 보여줄 때가 왔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은 최근의 ‘탑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에 탄력이 제대로 붙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 이어 6월부터 한발 빨리 롱패딩 선판매에 돌입한 ‘탑텐’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한 달 만에 1만장을 판매하는 등 겨울 시즌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 다운 시장, 캐주얼로 움직였다
신성통상은 올 초 ‘평창롱패딩’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신성통상은 ‘최고의 가성비’라는 이미지와 동시에 다운 상품에 특화된 기업으로 올라서는 수확을 거뒀다. 이러한 자신감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염태순 회장은 “‘탑텐’의 롱패딩 판매 성과는 곧 캐주얼로 무게 중심이 움직였다는 방증”이라며 “다운류는 아웃도어, 스포츠의 전유물과 같았다. 특히 선판매 프로모션은 캐주얼 시장에서는 도전하지 않았던 방법이다. 신성은 ‘평창롱패딩’으로 기업 차원에서 다운에 자신감을 얻었고 한 발 빨리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탑텐’은 과감한 투자와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게임의 룰’을 바꿨다. 신성통상은 ‘평창롱패딩’의 성공과 함께 다운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올해 신성 전 브랜드로 100만장 가량이 출시되며 ‘탑텐’은 롱패딩을 위시한 다운 류만 40만장을 넘게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신성통상의 미얀마 자체 공장의 활용과 발 빠르게 준비한 구스 다운은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은 핵심 요소다. ‘탑텐’ 롱패딩은 8:2 비율의 고급 구스 다운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염 회장은 “‘평창롱패딩’에서 증명됐듯이 품질은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다.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컨트롤에도 어려움이 없다. 최근 이슈인 다운 가격 폭등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피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신사와 손잡고 온라인을 먼저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1만장을 무신사에 홀세일해 유통사가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탑텐’ 롱패딩은 올 여름 판매 랭킹 1위를 차지함은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은 무신사의 1020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성과를 낳았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4일 동안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여성 고객들이 몰리면서 화이트 컬러는 타 매장에서 공수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 베스트 아이템 + 유통 효율성
‘탑텐’의 반등은 이미 지난해 그 징조를 보였다. 브랜드 안착에 일정 시간이 걸리는 SPA의 특성 상 ‘탑텐’은 투자 단계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반전을 보인 것.

올해도 ‘탑텐’은 강석균 상무의 지휘아래 시즌별 베스트 아이템 육성과 유통 효율성 높이기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강석균 상무는 “롱패딩을 시작으로 다운 류는 명실공히 ‘탑텐’의 핵심 아이템이 됐다. 이를 잇는 베스트 아이템을 계속해서 육성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탑텐’은 전 상품을 자체 제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타 브랜드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판매 중인 ‘대두볼캡’은 입점과 함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력으로 인정받은 상품인 만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것.

강 상무는 “그간 잡화류의 판매에 아쉬움이 많았지만, 입점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좋은 상품이 있으면 소비자들은 반응한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하나둘 외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형태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망은 판관비를 낮춰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대형 교외형 매장을 늘리는 것. ‘탑텐’은 11월 중 원주, 전주, 안동 지역에 660㎡(200평)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