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다운’의 진화가 시작됐다
2018-08-30이아람 기자 lar@fi.co.kr
아웃도어, 제품 차별화는 기본, 이색 컨벤션까지

총 중량 990g, 퍼, 보관 용이한 시스템까지 다양한 아이템 출시  


겨울 시즌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롱 다운(일명 벤치파카)가 올해도 폭발적인 판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아웃도어 기업들이 롱다운 선점을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롱 다운은 지난해 10~20대 수요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부분 마감 판매율이 9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년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난 물량을 책정하는 초 강수를 두고 있고 이미 테스트 마켓을 위한 선판매가 마감 시점에 돌입한 상태다.

올 겨울 역시 롱다운을 대체할 만한 상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다 일찍 시작된 선구매 프로모션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10~20대 중심에서 탈피, 연령층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40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층이 가세하며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 겨울 역시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짐에 따라 기업들은 10월부터 일찌감치 롱다운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방침을 수립하고 있다.

아웃도어 기업 관계자는 "날씨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해까지 작년의 대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스포츠 롱다운이라는 획일적인 스타일에서 올해는 다양한 스타일이 대거 출시되며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급 과잉이다. 올해 롱다운은 전복종에 걸쳐 400만장 이상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웃도어는 물론이고 스포츠, 캐주얼, 골프, 여성, 심지어 남성복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물량을 책정한 상태다. 이중 아웃도어만 200만장 이상 출시될 전망이다. 전체 시장에 40% 가량을 차지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10월 마케팅 파란 예고
출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웃도어 기업들은 일찌감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블랙과 화이트 일관이던 컬러의 다양성, 기장의 변화, 스포츠 다운에서 라이프스타일 형으로의 진화 등을 꼽는다. 특히 퍼를 장착시킴으로써 고급스러움까지 더하면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지난해 롱 다운으로만 35만장을 판매한 에프엔애프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다양화', '패션화'를 키워드로 정하고 새로운 스타일에 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성수동 대림 창고에서 다운 트렌드 설명회를 개최하며 분위기를 몰아가기도 했다. 스테디셀러 상품인 '레스터'와 '리빙스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포츠 느낌에서 벗어난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대거 출시한다. 컬러와 그래픽 등을 다양화하면서 롱 다운만 40모델을 출시하는 강수를 띄웠다.

평창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본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무게와 기능성 강화를 이슈로 선택했다. 지난해 롱 다운 주력상품인 '익스플로링'의 무게를 10% 가량 줄여. 95(미디움)사이즈 기준 990g까지 끌어내렸다. 동일한 함량의 다운 충전재가 사용됐음에도 불구 기술력을 높인 결과물이다. 

기존 브랜드들의 평균 무게가 1200~1300g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20~30% 가량 무게를 줄여 이슈화를 준비중이다. 여기에 생활 방수 수준에서 벗어나 드라이벤트 기술을 겉감에 적용하는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밀레'는 패션성과 함께 보관 편의성을 극대화, 캐리 시스템으로 전략아이템을 정했다 '캐리 시스템'(Carry System)이란 재킷 내부에 숄더스트랩을 부착해 실외에서 착용했던 부피가 큰 외투를 실내에서 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기능이다. 다운재킷을 둘둘 말아 스트랩으로 고정할 수 있으며, 어깨끈만 착용해 멋스럽게 걸칠 수 있는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이번 시즌 선보이는 '리첼 벤치파카'에 적용했다.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와 네파의 '네파'는 각각 스타일과 컬러를 무기로 삼았다. '케이투'는 길이 변화 뿐 아니라 다양한 컬러의 퍼를 활용한 상품으로 10~30대 젊은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봄부터 컨셉으로 정한 핑크를 활용한 패딩과 퍼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또 '네파'는 기존 블랙과 화이트에서 탈피, 미스트 컬러와 네이비를 주력으로 하는 전략으로 신 수요층 확대에 나선다.

장욱진 '케이투' 상무는 "올해 롱패딩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별 차별화 전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대규모 마케팅 전쟁도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 리첼 벤치파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