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 양극화 심화
2018-07-30이아람 기자 lar@fi.co.kr
오리지널리티와 혁신이 지속성장 비결로

아웃도어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와 젊은 층 겨냥에 성공한 기업들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내셔널 및 중소 브랜드들의 성적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주요 아웃도어 기업들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노스페이스’, ‘아이더’,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0~20%의 신장률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 브랜드에 비해 젊은 층의 유입이 높다는 점이다. 타 브랜드들이 40~60대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들은 20~30대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이 지닌 브랜드 오리지널리티가 국내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따라서 향후에는 아웃도어 시장은 이들 중심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 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가 가진 오리지널리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도 팔리는 상품에만 집중하기 보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아이템 마케팅에 집중하는 변화를 통해 시장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노스페이스’ ‘아이더’ ‘디스커버리’ 등 괄목 성장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총 1780억원의 매출을 기록, 15% 가량 성장했다. 평창 올림픽 후원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대회가 있었던 2월을 전후로 1~3월까지 평균 30% 가량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대비 점 누계 평균 매출은 6억6천만원에 달해 매출과 효율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아이더의 ‘아이더’도 6%선의 성장률로 선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브랜드가 고전한 5월에 두자릿 수 성장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올 여름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아이스 데님 팬츠와 티셔츠 등이 높은 판매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총 매출은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겨울 시즌 여부에 따라 3~4위권 진입도 노려볼만하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도 15% 가량의 신장률을 기록, 1천억대 매출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에 이어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3월까지는 롱패딩의 판매 호조로 높은 매출규모를 보였으나 2분기에 접어들며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더네이처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폭발적인 신장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매출 규모는 낮지만 효율면에서는 상위권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상반기 전년대비 두 배가 넘는 128%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어패럴 매출로만 연내 1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스커버리’ 말리부 래쉬가드


◇ 춘하 상품 판매 최악, 시즌 특화 아이템 개발 필요성
반면 내셔널 브랜드들의 성적표는 암담하다. 대부분 10% 선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4월 이후의 실적은 큰 폭의 마이너스다. 네파의 ‘네파’는 -4.2%의 신장률을 기록해 15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는 총 1500억원의 매출에 -6.2%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블랙야크의 ‘블랙야크’는 1430억원을 판매 -7.2%,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코오롱스포츠’는 12% 하락한 10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3월까지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겨울 시즌 폭발적 판매를 보였던 롱 패딩이 지속적으로 팔려나가며 매출을 확보했다. 하지만 봄 시즌에 접어들며 역신장으로 돌아섰다. 문제는 춘하제품 중 제대로 내세울 만한 제품이 특별히 없다는 것이다. 다운 매출을 뺀 춘하 제품 판매만 놓고 보면 전년대비 20%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웃도어 기업 한 임원은 “춘하 상품 판매가 최악의 수준이다. 물량을 감산한 것도 일부는 작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신상품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신규 콘텐츠 개발 보다는 오로지 다운에만 영업을 집중한 것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겨울보다는 시즌별 특화 아이템을 개발하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무덥고 길어지고 있는 여름 시즌을 대비한 워터스포츠 라인을 다시 라인업 하거나 다양한 아웃도어 콘텐츠를 개발해 겨울 이외에도 매출원을 올릴 수 있는 대체 아이템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선판매를 포함하면 4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다운을 판매하고 있다. 아웃도어=다운이라는 공식이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계절에 맞는 스포츠 라인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 강소라의 ‘플로럴 집업 래시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