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글로벌브랜드 M&A 10년 성과는
2018-06-01박상희 기자 psh@fi.co.kr
300건 가운데 180건 실적저조…3000억 달러에 달해

‘발리’ ‘산드로’ ‘마쥬’ ‘라이크라’ 등 업다운 막론 전방위


중국기업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인수 바람이 올해도 거세다.

중국 <시대제경>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패션 관련 인수 건도 이미 10건을 넘어섰다. 중국의 해외 브랜드 인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월 22일 리루청 닝보야거얼 회장은 미국 패션기업 켈우드(Kellwood) 산하의 남성복 신마패션기업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거래금액은 1억2000만 위안으로 중국기업의 해외 패션브랜드 인수 1호로 기록돼 있다.


‘발리’ ‘라이크라’…기술까지 인수
이후 중국패션기업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왔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네트워크과 운영능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타진했다.

<중신건투연보>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해외 패션브랜드 인수는 2012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거래금액 또한 총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2년 20억 4000만 위안이던 인수액은 2016년 82억 5700만 위안으로 3배가 넘게 증가했다.

원종웨이 패션산업 전문가는 “유럽과 미국의 패션 브랜드가 중국 기업의 인수대상으로 부각된 것은 먼저 중국 소비시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이 기존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자본기지로 변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해외 브랜드를 인수할 때는 해외의 기술과 자산도 인수하는 편이 좋다. 일례로 산동루이는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발리’와 함께 ‘라이크라’의 스판덱스 섬유기술을 인수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청웨이숑 상하이 랑치브랜드관리회사 CEO는 “지금 중국 기업들의 가격, 표준, 이익률, 기술 등은 다 국제 수준에 비해 낮아서 산업밸류체인도 낮은 수준”이라며 “유럽과 미주 패션기업은 저가, 중가, 고가 브랜드가 균형적으로 분포돼 있어, 중국 기업도 중고급 시장 브랜드를 인수해 자원을 합리적으로 분포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와 함께 중국 패션기업은 유럽과 미주에 비해 브랜드 운영, 상품 개발, 글로벌 시장 개발과 관리 등에서도 많이 뒤쳐진다”며 “지금 중국 일부 브랜드가 시장에서 정체기를 보내고 있는데 글로벌 브랜드 인수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80건, 인수 이후 운영은 기대 이하
다만 중국기업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고 있음에도 인수 이후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매킨지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중국기업 해외인수 핸드북>에서 “인수 당시 양측이 정한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해외인수 실적은 매우 좋지 않다”며 “지난 300건의 거래에서 60%나 중국 인수기업에 실제적인 가치를 만들어주지 못했고, 그 인수금액은 3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조우팅 차이푸 브랜드 연구소장은 “지금 중국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브랜드 인수 후에 운영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글로벌 고급 브랜드도 가치가 하락해 대중 브랜드로 다운 그레이드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자체가 가진 스토리, 역사, 가치 외에 인수기업이 가진 브랜드 변화 능력, 시장 운영, 홍보 확산도 브랜드의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쟝다이쥔 미국 고급여성복 ‘베베’ 중화권 책임은 “산동루이는 자사가 인수한 ‘산드로’ ‘마쥬’ ‘끌로디피에로’ 등을 거의 변화시키지 않고 본래의 팀과 디자인을 보유한 채 몇 년간 유지한 후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다만 이는 매우 드문 예로 대부분의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운영이 매끄럽지 못해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 인수가 지나치게 늘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 이를 다 수용할 수 있는가’이다.
쟝 책임은 “중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는 먼저 인수하고 진출할수록 우위를 가진다”며 “늦게 진출할수록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시장은 균형점을 찾게 돼 시장 쟁탈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동루이가 인수한 '산드로'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