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무신사' 따라잡기 시작?
2018-05-11강경주 기자 kkj@fi.co.kr
삼성, LF, 코오롱...온라인 편집숍에 야심

국내 패션 대기업이 온라인 편집숍 사업에 하나 둘 손을 뻗치고 있다. 무신사, W컨셉, 29CM, 스타일쉐어 등 온라인 패션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진입에 나선 것.


그간 패션 대기업들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편집숍에 연이어 진출해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비이커', LF는 '어라운드더코너'를 론칭했으며 코오롱FnC는 '커먼그라운드' 건대점에 자체 편집숍을 꾸렸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상 유통망 확장과 유지 비용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편집숍 사업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LF는 2016년 '어라운드더코너' 가로수길점 등 주요 매장을 제외한 전 매장을 철수하는 등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사업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판매에 지나지 않으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대기업들은 온라인 단독몰을 오픈하거나 통합몰 내에 국내 스트리트, 디자이너 관을 단독으로 구성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


단독몰로 오픈한 '어라운드더코너' A-MAG(왼쪽)과 스토어


LF는 지난달 '어라운드더코너'의 단독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종전까지 LF몰의 카테고리로 운영되던 것을 독립시킨 것. LF는 이를 위해 '무신사' 등 온라인 편집숍의 인력을 대거 영입해 e-Corner BPU로 단독 팀을 꾸리는 등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어라운드더코너' 온라인몰은 스토어와 함께 온라인 매거진 'A-MAG'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트 캐주얼 편집숍인 만큼 스트리트 패션의 문화와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집중했다. 스트리트 패션 관련 뉴스와 브랜드 스토리, '나이키'의 패션 신발 출시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어나더샵(ANOTHER #)'을 론칭, SSF몰 내 카테고리로 운영 중이다. '비이커'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량의 국내 브랜드를 판매했던 것을 확장시켜 국내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코오롱FnC는 '시리즈'의 온라인몰 '바이시리즈'에 '스테레오 바이널즈' '어나더오피스' 등 국내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 편집 브랜드라는 기치를 내건 '시리즈'를 온라인 편집숍으로 발전시켰다.


대기업 온라인 숍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아직 사업 초기단계인 만큼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무신사' 'W컨셉'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만큼 큰 매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종전처럼 단순히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의 특성에 맞는 모객, 마케팅 기법은 물론 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F몰의 카테고리로 오픈한 '어나더샵'

코오롱FnC의 '바이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