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아성 흔들리나
2018-02-05김우현 기자 whk@fi.co.kr
야심작 ‘코르테즈’ 신발 ‘아디다스’에 밀리고 ‘휠라’ ‘데상트’ 등은 약진



‘나이키’가 잇단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드스쿨 룩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코르테즈’ 신발 매출이 예상외로 저조한 데다, 나이키 경영진이 美 대학농구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라면 ‘아디다스’에도 밀려 브랜드 위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미국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불기 시작한 복고풍의 올드스쿨룩 붐을 타고 45년 전 신발 모델인 ‘코르테즈’를 지난 해 새롭게 출시하고 또 한번의 흥행 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아디다스’가 의욕적으로 출시한 60년 전 모델 ‘슈퍼스타’와 ‘스탠스미스’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내시장에서 조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휠라' '데상트' 등에 밀리며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아디다스’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이후 ‘나이키’의 성장세가 더욱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미국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약진세를 보이자 사면초가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중 북미시장에서는 ‘나이키’ 매출이 5% 이상 감소해 지난 회계연도 대비 풋웨어 카테고리에서만 7% 수준까지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르테즈’ 출시 이후 다시 한번 글로벌 신발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던 ‘나이키로서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나이키’는 올드스쿨 시장에서 ‘아디다스’를 따라 잡기 위해 톱 모델 벨라 하디드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하디드와 함께 촬영한 화보를 통해 레트로 풍에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코르테즈’ 신발을 어필하는가 하면, 광고 캠페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뮤지션 켄드릭 라마와 협업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나이키’는 유통부문 파트너사를 과감히 축소하는 한편, 제품 혁신을 통해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지속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美 대학농구 뇌물 스캔들이 터지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임원진이 연루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스포츠 기업으로서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며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