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캐주얼, 새로운 스타 탄생 예고 !
2018-01-04강경주 기자 kkj@fi.co.kr
안경부터 셋업 슈트까지…전문 아이템 개발 총력전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 티셔츠와 스웨트 셔츠·후드 등으로 대표되는 히트 아이템에 이어 새로운 전문 아이템 개발에 나섰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그래픽 티셔츠나 스웨트 셔츠 등으로 브랜드를 시작한다. 제조에 큰 어려움이 없고 스트리트 패션을 상징하는 제품군이자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입을 수 있기 때문. ‘커버낫’ ‘앤더슨벨’ ‘디스이즈네버댓’ ‘oioi’ 등 시장의 선두 그룹에 속한 브랜드들은 이 제품들을 연 1만장은 손쉽게 판매하면서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100억대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스트리트 캐주얼의 메인 유통 채널인 ‘무신사’에는 3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돼있다.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브랜드의 차별화된 강점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것이 이들의 통일된 주장이다. 이에 각 브랜드들은 누구나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커버낫’ C로고 니트 크루넥 스웨터


기존의 것을 우리의 색깔로
‘커버낫’ 스웨터, ‘앤더슨벨’ 핸드백

배럴즈(대표 윤형석)의 ‘커버낫’은 지난해 ‘토털 캐주얼 웨어’를 목표로 잡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커버낫’은 앞선 2016년 다운파카 전문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울버린 파카와 구스다운 N3B는 3년 전 3000여 장의 판매량에서 2016년 도합 3만장이 판매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격적인 물량도 쏟아냈다. 롱패딩 열풍에 맞춰 내놓은 ‘덕 다운 벤치파카’도 1차 5000장을 완판했고, 5000장의 추가 물량을 연달아 출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운파카의 성공으로 100억원대로 외형을 크게 늘린 ‘커버낫’은 브랜드의 방향을 ‘토털 캐주얼 웨어’로 잡았다. 소수 마니아 층에 집중된 아메리칸 캐주얼을 넘어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를 지향한 것. 특히 과거의 워크웨어, 밀리터리 등의 복식을 현대적으로 복각하는 데 강점을 보인 ‘커버낫’은 기존에 선보여왔던 제품을 매일 입는 새로운 데일리 웨어로 개발하는데 몰두했다.


이에 맞춰 출시한 것이 스웨터다. ‘커버낫’의 로고를 삽입한 C로고 니트 크루넥은 현재 5000장이 판매됐으며 헤비게이지 크루넥은 2000장, 헤비게이지 니트 가디건도 2000장이 판매되는 등 총 9000장의 스웨터가 판매됐다. ‘커버낫’은 내년 스웨터 물량을 2배 가량 높일 계획이다.


‘앤더슨벨’ 아그네스 컬러 블록 체인 백


2014년 론칭부터 연 1만장에 이르는 코트를 판매, 코트 브랜드로 유명세를 탄 스튜어트(대표 김현지)의 ‘앤더슨벨’은 여성 핸드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의류만을 출시했던 ‘앤더슨벨’에게는 새로운 카테고리였지만 첫 시즌 2000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5월 첫 출시된 아그네스 컬러 블록 체인 백은 29만5000원으로 타 경쟁 브랜드 대비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출시됐지만 판매 호조세를 그리며 ‘앤더슨벨’의 새로운 히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앤더슨벨’의 핸드백은 “‘앤더슨벨’의 옷에 맞춰 들 수 있는 가방을 만들자”는 기획 방향에서 탄생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가방 등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소비패턴에 따라 ‘앤더슨벨’의 옷은 물론 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도 어색함이 없는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최근 인기가 높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구조적인 가방 형태, 독특한 컬러배색으로 젊은 여성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최정희 ‘앤더슨벨’ 상무는 “가방은 약간의 희소성이 겸비되어야 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된 컬러는 리오더 판매는 하지 않고 새로운 컬러 배색으로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며 “‘앤더슨벨’은 의류 외에도 가방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로우’ 안경 알 아이


전혀 새로운 우리의 것
‘로우로우’ 안경, ‘유니폼브릿지’ 셋업 슈트

로우로우(대표 이의현)의 ‘로우로우’는 新 아이템 개발의 대명사로 불린다. 2013년 론칭, 가방, 모자 등의 잡화로 시작해 신발에 이어 2016년에는 안경을 출시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는 또다시 여행용 캐리어를 출시할 계획으로 ‘일상에 꼭 필요한 생활 잡화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로우로우’의 안경 알 아이(R Eye)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해 5g 수준의 무게로 가벼울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의 두상에 맞춘 구조, 심플한 디자인, 10만원 대의 가격도 부담이 적다. 알 아이는 ‘29CM’ PT 첫 출시와 함께 2주일간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에는 시력 보호 렌즈를 장착한 안경도 출시하는 등 그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 아이는 그 매출 성과처럼 제품의 스토리도 남다르다. ‘로우로우’는 “이 것은 ‘로우로우’가 만든 안경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그 대신 생산처인 ‘대한 티타늄’을 안경테에 새겼다. ‘대한 티타늄’은 30여 년간 티타늄을 다룬 대구의 티타늄 장인. 안경 제조가 주를 이뤘으나 대구 안경 산업이 하락세를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인에게 “안경을 제작할 생각 없느냐”라는 말을 들은 이의현 대표는 한달음에 대구로 향했고 1년 2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알 아이를 출시했다. 그렇게 알 아이는 가방, 신발 등과 함께 ‘로우로우’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니폼브릿지’ 셋업 슈트


커넥티스(대표 김태희)의 ‘유니폼브릿지’는 독특하게 셋업 슈트를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전개한다. 주로 남성복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셋업 슈트는 일반적인 슈트와는 달리 재킷과 팬츠를 각각 따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 ‘유니폼브릿지’는 손쉽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유니폼브릿지’는 가성비 높은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5년 새 40억원 규모로 성장, ‘무신사’의 베스트 브랜드로도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은 퍼티그 팬츠, 셀비지 데님 등의 하의류. 타 브랜드 대비 20% 가량 가격이 저렴함에도 높은 품질을 자랑해 하의류 판매량만 연 1만장을 훌쩍 넘는다.


‘유니폼브릿지’의 셋업 슈트도 재킷과 하의를 더해 1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고, 아메리칸 캐주얼 무드의 디자인은 슈트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소비자에게도 어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폼브릿지’ 셋업 슈트는 상하의를 더해 지난해 3000장 가량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