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대격변' <3> '메이저 그룹 재편'
2017-11-15강경주 기자 kkj@fi.co.kr
시장 뒤흔든 M&A

M&A는 글로벌 SPA의 등장과 온라인 채널의 대두에 이어 최근 캐주얼 시장을 뒤흔드는 거대한 조류가 됐다. 이업종의 자본과 수출의 메이저 기업이 하나둘 국내 패션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한세실업과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의 합병은 단연 화제였다. 탄탄한 소싱 기반을 갖춘 글로벌 기업인 한세실업이 에프알제이에 이어 메이저로 꼽히던 엠케이트렌드까지 품에 안은 것.

에프알제이가 부도를 맞으며 인수된 것과 반대로 엠케이트렌드가 외형 3000억원 규모에 경영상태 또한 양호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도 뒤따랐다. 패션경영 전문가인 김묘환 CMG 대표는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글로벌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마케팅과 소싱, 재무 사업 전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미래성장이 가능하다. 이런 배경에서 수출과 내수의 강자들이 하나로 뭉쳐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A를 통해 체질개선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세엠케이는 내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한세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확실한 메이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매스 타깃의 진캐주얼 'TBJ'는 SPA를 청사진으로 삼고 그 비중을 높인다. '버커루' 'NBA' '앤듀' 등은 스텝 바이 스텝으로 늘려간다.

김영윤 '버커루' 사업부장 상무는 "소싱 인프라가 탄탄한 한세실업의 제조 기반을 활용하면 원가율에서 경쟁력이 생긴다. 이는 곧바로 브랜드의 수익으로 연결된다"라며 "'버커루'는 올해 생산량을 15%가량 낮추며 아웃렛·온라인 활성화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내년부터는 한세실업과의 시너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K038을 인수한 대명화학은 M&A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활약했다. 전신인 KIG그룹은 투자지주회사로 2000년 이후 공격적인 M&A로 IT·패션·유통·화학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 모다아울렛, 코웰패션, 케이브랜즈, 머스트비, 코즈니에 이르기까지 패션·유통 부문에서 올해 1조6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메이저 그룹이 됐다.

케이브랜즈는 M&A로 1600억 규모의 패션 기업이 됐다. 자체 론칭이 아닌 인수·합병으로 일군 성과다. 2008년 '겟유즈드', 2011년 '닉스'에 이어 지난해 '흄'까지 품에 안았다. 올해 '겟유즈드' 450억, '닉스' 420억, '흄'이 550억원 매출, 지난해 론칭한 데님 멀티스토어 '지유샵'은 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세엠케이의 '버커루'



케이브랜즈의 '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