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H&M’, 베이징 1호 매장서 퇴출
2017-11-03박상희 기자 psh@fi.co.kr
매출 부진으로 쇼핑몰 측에 의해 강제 폐점 수순



'H&M'의 중국 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글로벌 패션기업 H&M그룹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의 중국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H&M'의 베이징 첫 번째 매장인 시단다위에청 쇼핑몰의 매장 철수가 임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적 악화에 따른 비자발적 퇴출이다. 중국의 매장 임대차 계약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을 테지만, 쇼핑몰 측에서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H&M'의 매장을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기 위해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H&M'의 매장 강제 철수가 패스트패션의 황금기가 끝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매장 오픈 때와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변화라는 것. 반면 패스트패션 전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H&M'에 국한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차별화 전략에 실패해 품질은 '유니클로'에, 감도는 'ZARA'에, 속도는 타오바오 브랜드에 모두 뒤진다는 것이다.

다행히 H&M의 프리미엄 브랜드 '코스(COS)'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성공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것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고품질의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는데, '코스'는 이에 부합한다는 것. 일례로 시단다위에청에서 'H&M'이 철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베이징 산리툰의 '코스' 매장은 매출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H&M의 브랜드 전략이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의식이 함께 향상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패션 기업 중 H&M그룹은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는 데는 실패했다. 소비자가 'H&M' 매장에서 이를 전혀 알아챌 수 없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패스트 패션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H&M'은 더 선명하고 효율적인 매장 구성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