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30배 성장, 온라인 매출 청부사 ‘무신사’
2017-10-25강경주 기자 kkj@fi.co.kr
제도권 아웃도어·스포츠 입점으로 넥스트 스텝

구매력 갖춘 200만 '영 쇼퍼'의 파괴력
스트리트·디자이너 브랜드 성장 요람

2013년 거래액 1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2015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해 2배가 뛴 2000억원을 찍었고 올해는 3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5년 새 30배에 이르는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한 그랩(대표 조만호)의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가 넥스트 스텝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기존의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에 더해 제도권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를 품고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472억원, 순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성장이 둔화된 패션유통시장에서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와 실적을 내는 '무신사'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유통 대기업들이 점 찍은 인수 1순위'라던가, '제2의 무신사를 만들겠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라 나올 정도다. 온라인 패션전문몰의 대명사로 '무신사'가 꼽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같은 무신사의 파괴력은 자사몰과 백화점 닷컴몰을 제외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무심한 듯 보였던 제도권 브랜드들을 움직였다. 올 들어 '휠라' '내셔널지오그래픽' '빈폴아웃도어' '데상트' '코오롱스포츠' 등 국내외 메이저 브랜드가 줄지어 입점했다. 이들 브랜드가 낸 실적 또한 인상적이다. '무신사'에서만 반팔 단일 제품을 1만8000장 판매한 '휠라', 8월 4주간 프리오더로 2000장의 벤치파카를 팔아 치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업계에 잘 알려진 사례다.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 위주의 '무신사'에서 이처럼 제도권 브랜드 매출이 두드러진 이유는 유통 채널의 성격에 맞춘 브랜드 MD를 '무신사'의 강력한 마케팅 파워로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커머스로 사세를 확장하기 전, 이미 패션업계에서 영향력을 인정받은 커뮤니티였다. 웹진을 통해 패션, 문화 트렌드 에디팅 등 자체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는 커머스 결합 후 유용한 마케팅 툴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겨울 아우터 기획전을 서울 지역 버스정류장 옥외 광고로 홍보하거나,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의 실시간 매출과 판매량을 공개하는 것도 온라인 마케팅을 선도하는 유통 플랫폼이라는 자신감의 발로다.


'무신사'는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상생구조를 강조한다.


지난달 선보인 '디자이너 인비테이션'은 대표적인 사례다. '무신사'가 기획, 생산, 마케팅을 맡고 디자이너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제공, 13개의 코트 제품을 출시했다. 재고는 '무신사'가 맡아 판매 및 판촉활동을 전담했고 디자이너에게는 디자인 수수료와 함께 수익을 공유했다.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제품 기획에 주력하고 유통사는 이에 대한 마케팅과 판촉 활동에 매진하는 윈-윈 구조를 만든 것이다.


2001년 조만호 대표가 시작한 패션 커뮤니티이자 웹진인 '무신사'는 다양한 패션, 신발 트렌드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매년 늘어나는 회원 수에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생각해낸 조 대표는 한정판 제품을 하나 둘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2012년 본격적으로 온라인 편집숍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6년 만에 1등 플랫폼이 됐다.


'무신사'가 커머스를 결합하고 성장해온 지난 6년 여는 스트리트 캐주얼 청년 창업과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 론칭이 붐 업을 이룬 시기와 맞물린다. 스트리트 캐주얼 1세대로 불리는 '브라운브레스' '커버낫' '라이풀'에 이어 '앤더슨벨' '디스이즈네버댓'이 각각 2012년과 2014년 론칭해 '무신사'를 발판 삼아 외형 100억원대로 성장했다. 그저 '패션이 좋아서' 사업을 시작했던 20대 청년들은 이제 '무신사'와 더불어 한국 패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주역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무신사'의 겨울 핵심 마케팅인 아우터 기획전의 버스 정류장 옥외 광고




'무신사'의 압구정 신사옥 이전을 기념한 쇼케이스(위)와 '무신사' 웹 메인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