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천억 TV홈쇼핑 큰손, 리테일 사업 출사표
2017-10-01이채연 기자 leecy@fi.co.kr
엠프로미스 ‘스튜디오럭스’, 영스트리트 조닝 새바람
10대부터 40대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스타일과 가격, 캐주얼 단품부터
세미 포멀까지  갖춰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스튜디오럭스' 매장

2016년 기준 매출액 1200억원(계열사 포함)을 기록한 TV홈쇼핑 업계 큰손이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3년 설립, 현재 국내 7대 TV홈쇼핑은 물론 T커머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 자체 기획, 생산한 남, 여성복을 공급하고 있는 엠프로미스(대표 변철호)가 그 주인공. 홈쇼핑 시장을 섭렵한 이 회사는 지난해 여성 영스트리트 캐주얼 ‘스튜디오럭스’를 론칭해 백화점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백화점 여성 영스트리트 조닝은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온라인이나 동대문 기반 사입 브랜드 중심의 영스트리트 조닝은 5년 여 성장세를 이어오며 침체됐던 유통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제 성숙기에 도달해 옥석이 가려지는 형국이다. 기존 입점 브랜드 중에서는 소위 제도권 유통 영업에 적응한 브랜드들만 살아남았고 뷰티 콘텐츠를 업은 온라인 소호몰이 새로 가세했다.

여기에 후발주자로 합류한 ‘스튜디오럭스’는 론칭 첫 시즌 만에 백화점 바이어들이 꼽는 기대주가 됐다. 론칭 전 마켓테스트 차원에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각 점포를 순회하며 1~2주 간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평일에도 3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시장성을 입증한 것.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정식 입점,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춘하시즌 매장 당 월평균 매출액은 7000~8000만원대, 가장 실적이 좋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경우 억대 월매출을 내고 있다.
‘스튜디오럭스’가 단기간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트렌디하고 예쁜 옷을 싼 값에’ 팔기 때문이다. 10대부터 40대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스타일과 가격, 캐주얼 단품부터 세미 포멀까지 갖춰진 상품 구성으로 매장에 들어온 소비자가 그냥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높은 품질도 ‘스튜디오럭스’의 강점이다. 동업계의 경우 여름 시즌 사입 비중이 보통 70~80%이지만 ‘스튜디오럭스’는 생산과 매입 비중을 절반씩으로 가져가고 검품 기준을 높여 안정적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 수가 적음에도 생산 비중을 높이 잡을 수 있는 배경은 대물량 운용 노하우를 가진 기업답게 탄탄한 생산,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엠프로미스의 연간 생산 캐파는 100만장. 탄탄한 소싱 네트워크를 갖추고 의류부터 잡화까지 뛰어난 가성비의 20여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다. 올 겨울 TV홈쇼핑을 통해 총 16만 세트(품목 별 2~3장씩 묶음 판매)를 판매했고, 경량 구스 다운 등 히트 아이템은 한 시즌에 20만장을 판매한다.

경기 일산 동구에 있는 물류센터는 자체 물류센터만 각 500㎡규모 17개 동, 협력사 물류센터 330㎡ 규모 10개동을 운영 중이다.
엠프로미스는 ‘스튜디오럭스’의 안착에 노력하면서 보다 수익률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보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의류와 잡화 편집숍으로 대리점 사업을 기획 중이다. 


‘스튜디오럭스’ 론칭의 두 주역. 사업부장 최병윤 전무(왼쪽), 김보승 기획팀장. 최 전무는 25년 동안 백화점 여성복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고 김 팀장은 엠프로미스 설립부터 생산 소싱과 MD를 책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