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아웃도어 강자 ‘노스페이스’
2017-08-03김성호 기자 ksh@fi.co.kr
점당 매출 ‘노스페이스’·신장률 ‘디스커버리’·외형 ‘네파’ 각각 1위
아웃도어 업계가 침체기를 지나 또다시 올 성장기를 대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올해 상반기 탄탄한 브랜드 자리를 지켜 효율 1위를 달성한 ‘노스페이스’ 누적 외형 매출 1위를 달성한 ‘네파’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보여 신장률 1위를 달성한 ‘디스커버리’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침체기를 맞아 외형보다는 효율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침체기를 지나 다시 올 성장기를 대비해 체질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성장기가 다시 오더라도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기능성을 갖춘 브랜드만이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결국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 여기에 기능성을 기초로 한 상품력까지 갖춘 브랜드만이 성장하게 되고, 전체가 아닌 상위권에 성장이 집중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순위에서 밀리지 않고, 상위권에 랭크되기 위해 치열한 순위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몸집불리기식의 외형 성장’보다는 매장당 매출과 소진율 향상 등 ‘효율 성장’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업계 자료를 보면 ‘노스페이스’가 매장별 매출이 가장 높은 효율분야 1위 자리를 줄곧 놓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10개 브랜드의 상반기(2017년 1월 1일~7월 15일)누적 매출을 집계한 결과 ‘노스페이스’가 260여 개 매장에서 점당 월평균 6900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서 180여 개 매장에서 6100만원 기록한 ‘디스커버리’가 2위를, ‘네파’와 ‘블랙야크’가 각각 5970만원, 5950만원의 근소한 차이로 3, 4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신장률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바뀐다. 10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디스커버리’만이 신장했고, 나머지 9개 브랜드 모두 역신장했다. 전년대비 30%대의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디스커버리’가 독보적 1위, 나머지 브랜드 가운데 한 자릿수 역신장을 보이고 있는  ‘네파’와 ‘컬럼비아스포츠웨어’, '노스페이스'가 각각 2위부터 4위를 차지하며 선방했다.

누적 매출 기준으로 보면 순위는 다시 한번 바뀐다. 매장 수가 많은 ‘네파’가 동기간 315개 매장에서 1900억원에 가까운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블랙야크’, ‘케이투’, ‘노스페이스’가 각각 1870억원(메장 311개), 1860억원(매장 310개), 1855억원(매장 260여 개)으로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5위부터는 차이가 크게 벌어져 나머지 브랜드 모두 하반기 매출 성장에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성장률 둔화에 맞춰 생산량은 줄이고, 반대로 재고 소진율을 높이는 등 안정화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외형은 줄었지만 체질은 보다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수의 아웃도어 전문가는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아웃도어 시장이 다시 소폭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생산량도 늘리고, 마케팅 투자도 늘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체질이 강화된 브랜드는 시장에 대응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도 성장기처럼 외형에 급급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우선 집중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침체기 속에서도 꾸준히 브랜딩과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효율 1위를 차지한 ‘노스페이스’는 패션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공식후원사로 참가해 전사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올해 14회째를 맞은 대학생 국토 순례 프로그램인 ‘대한민국희망원정대’도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올 초에는 서울 명동 신축 건물에 체험 공간과 다양한 상품 라인을 갖춘 860㎡(260평) 규모의 직영점을 오픈하는 등 유통망 업그레이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노스페이스’는 지난 5월 상위권 10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점당 월평균 1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