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고지 누가 먼저 깃발 꽂을까’
2017-08-01이채연 기자 leecy@fi.co.kr
백화점서 승부수 띄운 미씨캐주얼 3사의 3색 전략
이프네 매장

대형마트에서 대리점으로, 다시 백화점까지. 여성복 업계에서 ‘미씨캐주얼 3인방’으로 불리며 경쟁해 온 렙쇼메이, 미도컴퍼니, 패션랜드(회사명 가나다 순)가 외형 1000억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이들 3사는 각자의 브랜드 사업 초기 대형마트에서 맞붙었고, 이어 노면상권에서 대리점 확보를 위해 격돌했다. 지금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새 브랜드로 백화점 영업에 전력투구하는 중이다. 백화점에서 제대로 된 브랜딩을 해 패션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세우겠다는 것이 3사의 한 목소리다. 

렙쇼메이(대표 정현)는 ‘수스’에 이어 ‘르피타’를 내놓고 지난해 ‘메종블랑쉬’를 론칭, 여성 캐주얼이라는 한 우물을 파 7월 말 현재 3개 브랜드로 200개 유통망을 구축했다. 이달에만 12개 신규점을 여는데, ‘르피타’가 대백플라자에 입점해 지방상권을 본격 공략하고, 작년 여름 론칭한 ‘메종블랑쉬’의 현대 입성 등 백화점에서의 이슈가 크다.

특히 ‘르피타’의 경우 백화점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리점 개설을 시작했다. 2013년 백화점에서 동대문 바잉과 온라인 기반 영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붐 업 시기 론칭해 지난해 200억 가까이 외형을 키웠고 대리점을 소화할 만큼 바잉 및 물량 핸들링 역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50개점에서 연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작년 론칭한 ‘메종블랑쉬’도 롯데와 현대 등 빅3 채널을 잡아 올해 150억원대 연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대리점 유통 중심의 ‘수스’는 무리하지 않는 스텝 바이 스텝 전략에 충실하다. 지난해 150개 매장에서 500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65개점 확보, 550억 연매출 달성이 목표다.

반데이크 매장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는 작년 실적을 볼 때 1000억 고지에 가장 근접해 있다. 회사 성장 근간인 미씨캐주얼 ‘미센스’의 외형을 편집 브랜드인 ‘반에이크’가 넘어서게 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반에이크’는 올해 110개 안팎 매장에서 연 매출 4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잘 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평균 마진율이 2~2.5배수에 그치고, 빅3의 수수료 인상에 대비해 올 봄 대리점 전개도 시작했다.


종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백화점 숙녀복 소비층을 겨냥한 ‘에꼴’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쳐 별도법인 에꼴드빠리를 통해 새출발하는 ‘에꼴’은 ‘에꼴드빠리’ 사업권 인수 7년 만에 띄우는 승부수. 매스밸류로 포지셔닝해 기본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가져가지만 제대로 된 옷, ‘가치 가성비’ 브랜드를 찾는 2030 여성을 흡수하겠다는 것. ‘반에이크’를 안착시킨 윤세한 부사장이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고 한섬, 아이디룩, 데코 등에서 디자인실을 이끌었던 박영수 부장을 디렉터로 영입했다. ‘미센스’의 경우 지난해 206개 매장에서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유통과 매출 볼륨 모두 10% 성장이 목표다.


패션랜드(대표 최익)는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화점 집중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백화점 영업 기간이 짧았고, 백화점 진입을 위해 꽤 긴 마켓 테스트 기간을 가져가면서 최적화를 위한 리뉴얼도 수 차례 진행했기 때문이다.


우선 과제는 올 봄 론칭한 ‘이프네’의 안착. 스트리트 캐주얼로 일신한 올해 35개까지 매장을 늘려 120억원으로 외형을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디자인과 MD 등 기획 조직을 꾸준히 보강했다. 단기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이기는 하나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이나 스테디셀러를 기획해 안정적 매출기반을 만들어야 롱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을 시즌부터는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탤런트 민효린을 메인 모델로 기용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편다. 전신인 ‘무자크 블루’로는 지난해 20개 매장에서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잡화 ‘발리스윗’도 백화점에 좀 더 무게를 실어 연말까지 30개 매장에서 180억원 외형을 만들 계획이다.


대리점이 주력인 ‘무자크’는 전년 대비 10% 외형 성장이 목표로 당분간은 매장 수 150~160개, 외형 500~550억원 선에서 점당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자사 최고 수익률을 낸 ‘클리지’는 지난해 100호점을 열며 매출액 320억원으로 마감했고 올해 목표 유통망 수는 120개, 매출액은 350억원이다.


메종블랑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