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VS 신세계 ‘불 붙었다’
2017-08-01최은시내 기자
‘시스템’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상반기 百 여성 매출 주도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 저성장기 패션시장, 침체일로의 백화점 여성복 시장에서도 매출 신장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한섬(대표 김형종)과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 이하 SI)이 주인공이다.

두 기업은 올 상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 신장을 거듭했다. 한섬은 1분기 전사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1% 신장한 2450억원을, 영업이익이 14.2% 상승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00.9% 상승한 매출액 2917억원, 3.5% 상승한 영업이익 109억원을 올렸다.

SI도 호조였다. 1분기에는 전년대비 9.7% 상승한 매출액 2721억원, 25.4% 상승한 영업이익 44억원을, 2분기에는 3.5% 상승한 매출액 2441억원, 0.3% 상승한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했다.

여성복 부문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한섬의 ‘시스템’과 SI의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가 여성복 매출을 주도한 것. 이들은 올 상반기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억대 월 매출을 유지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시스템’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1억4800만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1억원, ‘스튜디오 톰보이’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1억 3500만원, ‘보브’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3억6000만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약 2억4000만원의 점평균 월매출을 올렸다.


트렌드 반영한 상품기획 변화 적중

한섬과 SI의 성과는 상품기획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브랜드 정체성은 지키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상품의 변화로 매출 신장을 꾀한 것.

‘시스템’은 라인을 세분화해 상권별 특성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리미엄 라인 ‘시스템0’다. 이 라인은 코트, 니트 등의 아이템으로 가을, 겨울 시즌을 공략한다. 소재와 디자인 등을 업그레이드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안하며 가격도 기존 상품 대비 15~20% 높게 책정했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가격이 저렴한 캐주얼 라인 ‘시스템2서머라인’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보브’ 또한 상품에 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스테디셀러를 재해석한 ‘시그니처20’를 출시했다. 이 중 9개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요소를 담은 ‘#VX’도 출시 열흘 만에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물량으로 겨울 매기 대비하는 커리어

커리어 조닝에서는 바바패션(대표 문인식)의 ‘아이잗바바’와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쉬즈미스’, 인원어패럴(대표 송재은)의 ‘엠씨’가 매출을 리드했다. 이들 브랜드는 1~2월 겨울 시즌을 잘 마감했고 3월 봄 신상품 반응도 예년 대비 좋았지만 대선 열기가 달아오른 4월 이후 주춤해 여름 비수기를 버티고 있다. 이에 추동 시즌 영업에 사활을 걸었다.

‘쉬즈미스’의 경우 코트와 다운 등 추동 시즌 전략 아이템을 대물량으로 풀어 매출을 견인할 계획이다. 물량은 지난해 보다 리버시블 코트는 230%, 다운패딩은 148%, 니트류는 65% 늘린다. 또 각 유통 채널 별로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선 출고 함으로써 정상 판매율을 향상시키고 전사적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여성복 전문기업의 저력 빛나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여성복 전문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의 ‘미샤’ 또한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누려 매출이 신장했다. 전지현이 입었다 하면 출시 전부터 문의가 쇄도해 예약만으로 완판이 될 정도.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 주요 매장 매출이 20% 증가한데 이어 그 여파가 상반기까지 이어져 7%의 신장률을 보였다. ‘쏠레지아’도 상품 업그레이드와 프리미엄 라인 출시로 신장률 16%를 이끌어 냈다.

대현(대표 신현균, 신윤건)의 ‘모조에스핀’은 여성캐릭터 조닝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고 유통망과 소비자가격을 동결하고도 올해 전년 대비 5% 가량 신장한 매출액 6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주크’도 영캐주얼 조닝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상반기에 선보인 수트라인이 인기를 끌며 판매율이 70%를 넘어간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부터 전략 아이템에 집중하고 있는 동광인터내셔날(대표 이재수)의 ‘비지트인뉴욕’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