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는 브랜드, 200년 가는 회사를 만들어야죠
2017-07-07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우주스튜디오 ‘베로니카 포 런던’ 최광석 브랜드 디렉터, 이훈 디자인 디렉터


최광석 브랜드 디렉터(왼쪽)와 이훈 디자인 디렉터



“‘베로니카 포 런던’은 한 번도 안 산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을 겁니다.”

슈즈 브랜드 ‘베로니카 포 런던’을 전개하는 우주스튜디오의 최광석 브랜드 디렉터와 이훈 디자인 디렉터.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온전히 드러난다. 사실 근거가 없는 소리도 아니다. ‘베로니카 포 런던’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신어보고 예뻐서 친구에게도 선물했다’ ‘벌써 10켤레 째 구매했다’는 등 재구매 후기가 넘쳐난다. ‘베로니카 포 런던’은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 덕분에 온라인 셀렉트숍 ‘29cm’ 기획전에서 2주 만에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GS 홈쇼핑에서 1만족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


◇소통이 만든 팀워크 ‘6년 간 이직자 無’ 

최 디렉터와 이 디렉터가 함께 회사를 꾸린지는 6년이 됐다. 사석에서는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는 친구 같은 사이지만 사업에 대해서 만큼은 브랜드 디렉터와 상품 기획자로 진지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는 회사 조직과 사내 문화에도 투영됐다. 우주스튜디오는 현재 직급과 직책을 두지 않는 수평 조직이다.    

최 디렉터는 “언제든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진행상황과 계획을 공유하니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정보의 공유와 소통이 원활한 이 조직은 지난 6년 동안 한 명의 이탈자도 만들지 않았다.

‘자신이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최 디렉터의 지론은 유통에도 적용된다. ‘베로니카 포 런던’은 그 흔한 자사몰 하나 없다. 공식 홈페이지가 있긴 하지만 구매 페이지는 ‘29cm’와 연동된다.

최 디렉터는 자신이 온라인 유통을 경험해 봤기에 더더욱 전문 유통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100년 가는 브랜드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으니까요. 자신 없는 분야에 매달리며 에너지를 소모하기 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브랜딩과 상품 기획에 집중해보자고 생각한 거죠. 그리고 ‘29cm’ 만큼 소비자들에게 우리 브랜드의 가치나 스토리를 잘 표현해 줄 곳이 없다는 판단도 들었어요.”


◇수익성과 브랜딩, 두 마리 토끼 잡는 투 트랙 전략  

이훈 디자인 디렉터는 영국으로 2년간이나 신혼여행을 다녀왔을 정도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슈즈를 개발했다.

처음 그가 만든 로퍼(끈이 없고 굽이 낮은 캐주얼화)는 힐과 플랫으로 양분된 여성화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금새 입소문을 탔다.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력이 있는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잡아 중심가격을 20만원대로 책정한 고가 전략도 먹혔다.

신생 브랜드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100년을 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볼륨과 그를 뒷받침해줄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했다. ‘스타일난다’의 슈즈 라인과 다수의 슈즈 멀티숍 PB가 ODM또는 OEM방식으로 우주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다.

신규 브랜드도 쉼 없이 개발했다. 2015년에는 10~20대 타깃의 트렌디 슈즈 ‘이지앤스트렌져’를, 작년에는 컨템포러리 슈즈 ‘유지’를 론칭했다. 올 봄 첫 선을 보인 의류 ‘오호석’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의류, 가방, 신발 등 토털 브랜드 ‘치즈앤케익’을 전개한다. ‘이지앤스트렌져’는 론칭 첫 시즌에 ‘힙합퍼’에서 대박을 쳤고 뉴욕패션위크에 초청되는 성과를 이뤘다. 프랑스 기업과의 합작 브랜드도 기획 중이다.

이 디렉터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이라며 의지를 다진다.

“태국, 대만, 중국, 일본시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위기관리가 되는 체질을 만들어 차근차근 도전할 생각이지만 태국은 벌써 전문 유통 에이전시와 함께 연내 유통 개시를 준비 중입니다.”


'베로니카포런던'

'ENS'

'유지'